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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일상' 챙겨 떠나는 휴식…코로나 속 '워케이션'

입력 2021-07-17 19:41 수정 2021-07-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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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재택근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휴가지에서 일을 하는 '워케이션'이 인기라고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가 특히 심각해지면서 깊은 산골 같이, 사람 없는 곳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작은 호텔입니다.

장기 투숙 중인 성민지 김민지 씨 방입니다.

일과 공부라는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두 분입니다.

4년 차 직장인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뭐 하시죠?

[성민지/직장인 : (회사에서) 곧 있을 저희 팀 화상회의를 준비 중입니다.]

이쪽도 바쁜 것 같은데, 뭐 하시는 중인가요?

[김민지/취업준비생 : 저는 강의 들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좀 바빠서…]

죄송합니다. 바로 빠지겠습니다.

이들은 일 '워크'와 휴가 '베이케이션'을 함께 보내는 '워케이션' 중입니다.

도심을 떠났지만 밖에서 노는 휴가를 즐기진 않습니다.

다만 사는 곳만 잠시 바꿔본 셈입니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김도균 씨도 워케이션 중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마시는 커피 한 잔. 이후 뉴스 검색. 그리고 바로 시작하는 업무.

바뀌지 않은 반복되는 일상인데 장소만 바뀐 겁니다.

업무 언제 끝나세요?

[김도균/직장인 : 제가 오전에 일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라서 오후 한두 시에 모든 일이 끝납니다. (끝나면 뭐 하시나요?) 김해까지 왔으니 일만 하는 건 아니고 주변 여행도 하면서…]

김씨는 틈틈이 비대면 여행을 하고 소셜미디어에도 이런 일상을 올립니다.

일부 지자체만 하던 워케이션 지원사업에 한국관광공사도 나섰습니다.

일하는 휴가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기에 우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까 이걸 꺼리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정인화/한국관광공사 국내디지털마케팅팀 : 일상 속의 불안감을 감소시키면서도 업무는 지속하고 새로운 곳에 있다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

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이런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은 어떤 분들이 가시나요?

[신경섭/인터파크 숙박영업2팀 : 저희 고객을 분석해보니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업이 완전 자리를 잡으면서 가족 단위 문의가 많고요. 전통적 휴양지보다 강원도 외진 곳까지 문의가 많습니다.]

집은 떠났지만 일은 계속되다 보니 따져볼 것도 많습니다.

[김도균/직장인 : 공간에서 업무 보는 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책상이 있는지, 인터넷 속도는 빠른지…]

챙길 물건은 출장 때와 비슷합니다. 노트북과 키보드, 와이파이 공유기, 멀티포트까지.

[배유리/김해시청 관광과 : (워케이션 숙소의) 인터넷 원활성을 물어보시는데 일단 아이의 교육이나 본인의 화상회의가 가능한지를 보시는 것 같아요.]

숙소는 집 같아야 합니다.

[김민지/취업준비생 : 장기투숙이라 집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전자제품이 잘 구비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냉동실 있는 냉장고나 잠깐 요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전기포트나 스타일러까지…]

언제든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도 쉬워야 합니다.

[김민지 성민지 : 사실 교통이 편하면 응급한 상황이 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제가 혹시라도 회사에 대면 미팅이 급하게 있다고 하면 언제든 공항을 통해서…]

코로나19 시대에 두 번째로 맞은 여름. 일이라는 일상과 거리두기, 휴식까지.

워케이션은 휴가를 넘어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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