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택시에 휴대전화를 깜박 놓고 내리면 예전보다 찾기 어렵다는 얘기들 많이 하시죠. JTBC 취재진이 그 비밀의 현장을 추적했습니다.
이서준, 윤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도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더니, 택시를 향해 연신 휴대전화를 흔들어댑니다.
이들은 바로 휴대전화 밀매 조직의 조직원들.
택시기사들에게 승객이 택시 안에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팔라고 유인하는 겁니다.
잠시 후 택시 한 대가 멈춰서자 조직원이 다가가 흥정을 합니다.
[밀매업자 : 아이폰3이네. 이건 얼마 안 해요. 이건 3만원입니다. 액정도 나갔고…. ]
휴대전화는 기종과 상태에 따라 적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에 팔려나갑니다.
은밀한 거래는 새벽 내내 이어집니다.
[밀매업자 : 밤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여기 있어요. 항상 이 자리 와요.]
이때 갑자기 경찰차가 나타납니다.
순식간에 흩어지는 업자들.
그러나 잠시뿐, 상황을 살피더니 다시 길거리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흔듭니다.
은밀한 거래는 취객들이 많은 대학가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주로 이뤄집니다.
[밀매업자 : (고속버스 터미널이랑 강남역에도 있다던데?) 다 있어요. 전부 다 제 밑에 애들 거기 있어요.]
이날 이 장소에서 거래된 휴대전화만 50여 대에 달합니다.
[밀매업자 : 전 알바고 사소한 것까진 모르고, 우리가 매입하면 실장님이 와서 돈 건네주고 휴대폰 갖고 가니까….]
이런 식으로 사들인 분실 휴대전화는 모두 외국으로 반출됩니다.
[밀매업자 : 우리나라에서는 사용 못해요. 다 외국으로 보내요. 동남아나 중국으로….]
한밤중 전화를 잃어버린 주인이 애타게 전화를 찾는 사이 휴대전화는 이렇게 종적을 감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