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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3년 만에 사죄…자살 피해자 유족에 무릎

입력 2014-09-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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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십 명의 주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도쿄전력이 유가족들을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자살의 책임을 인정하는 데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든 집을 떠나 피난생활을 해야 했던 와타나베 하마코.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넉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그의 자살과 원전 사고는 상관이 없다며 법적 다툼을 벌여온 도쿄전력의 간부들이, 마침내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곤도 이치타카/도쿄전력 보상담당실장 :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와타나베 미키오/자살 피해자 남편 : 여러분이 오셨지만 제 아내 하마코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것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최근 후쿠시마 지방법원은 도쿄전력에 자살의 책임이 있다며 4900만엔, 우리 돈으로 4억 8천만원을 와타나베 유족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곳은 도쿄전력 본사인데요, 당초 항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도쿄전력은 항소를 포기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소송을 하루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원전사고 이후 우울증과 상실감에 시달리다 자살한 후쿠시마 주민은 56명.

이중 다른 2명의 유족이 도쿄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정부에 손해배상 중재를 신청한 유족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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