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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태경 교수 "5.8 규모 본진…몇달간 여진 지속될 수 있어"

입력 2016-09-19 22:06 수정 2016-09-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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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세대 홍태경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다시 연결하게 됐습니다. 교수님. 궁금한 것을 우선 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뭐냐 하면 여진이 이렇게 늦게 큰 규모로 오는 경우가 흔합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이 규모 5.8로써 비교적 굉장히 큰 지진이었기 때문에 이런 정도 규모의 지진은 여진이 짧게는 수차례, 길게는 몇 달째 지속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지진이 규모 한 4.5 정도로 판단이 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여진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고 이런 지진들은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향후 아까 말씀하신 게 석 달까지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4.5보다 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말씀이시죠?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그것은 여진으로 발생하기보다는 물론 이 지역에 지금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단층의 크기에 달려 있는데요. 만약에 지금 이 단층이 사실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하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양산단층에서 발생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양산단층에는 수많은 단층이 있기는 한데 만약에 양산단층에서 발생을 했다면 양산단층 연장에 따라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이 추가로 있을 수 있지만 만약에 양산단층 옆에 있는 다른 지류단층에서 이번 본진이 발생한 것이라면 이번 최대 지진이… 이번 본진이 최대 지진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본진이 워낙에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이 양산단층대를 포함해서 굉장히 광범위한 응력변화에 유도를 했거든요. 이 응력변화를 통해서 주변에 활성단층이 존재하고 응력이 충분히 쌓인 상태였다면 이 추가로 쌓인 응력에 의해서 추가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지금 보시는 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번 본진이라고 했지만, 기상청에서는 그 지진과 지금 여진 등등을 다 합쳐서 이것이 혹시 전진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다시 말하면 더 큰 본진은 나중에 올 가능성, 이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불안해하시는 부분인데. 그럴 가능성은 혹시 없습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은 단층의 연장선과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본진이라고 지금 추정되는 경주 지진 5.8이 발생한 그 단층이 만약에 연장선상이 만약에 짧은 단층이라면 이 5.8이 최대 지진이고 더 이상의 큰 지진은 그 단층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양산단층 같은 경우는 최대 연장이 170km까지 보고 있는데 물론 중간중간에 분절화에 대한 의미도 있고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도 이미 지속되고 있기는 한데 만약에 양산단층이라고 한다면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직까지 그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고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됩니다.]

[앵커]

그건 언제쯤 확인이 될 수 있을까요?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사실 우리가 이번 5.8 지진 규모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지표 파열이라고 해서 지표까지 쪼개는 현상들이 동반되거든요, 일반적으로는. 보통 그 쪼개는 지표 파열이 한 8km 정도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주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그 지표 파열이 나타나지가 않았거든요. 지표 아래 감추어진 단층이 쪼개진 현상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느 단층이 주단층인지 아직까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진 분석을 기상청이나 여러 기관에서 지금 합동으로 하고 있는데 이 정밀한 여진 분포를 통해서 어느 단층이 이번 지진을 유발하는 건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제작진께서는 아까 양산단층과 울산단층이 그려져 있는 지도를 다시 한 번 화면에 걸어주기 바랍니다. 홍 교수님. 혹시 저기 화면을 보고 계십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죄송합니다. 못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지금 지도상으로 보면 남북으로 쭉 길게 뻗은 양산단층이 있고요. 그 중간에 오른쪽으로 한 45도 각도로 삐져나와 있는 울산단층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난번에 경주에서 일어난 본진은 확인차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울산단층이었습니까, 양산단층이었습니까? 아직 정확하게 알기 어렵습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사실 지리적인 위치로 보자면 양산단층과 굉장히 인접한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표 파열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가 이 단층의 위치가 정확하게 양산단층과 또 겹치지는 않거든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지표 파열이라는 것은 땅이 갈라지는 현상을 말씀하시는 거죠?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본진을 분석을 해 보게 되면 우리가 단층면 해라는 걸 계산하게 되는데 단층이 어떤 자세로 서 있는지를 우리가 지진파 역산을 통해서 계산을 해낼 수가 있거든요. 그 결과를 보면 지금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수직으로 서 있는 단층입니다. 그런데 양산단층도 수직으로 서 있고 이번 지진을 유발한 단층도 수직으로 서 있는데 만약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면 양산단층 지표에 해당하는 곳에 지진이 위치를 해야 되는데 그것보다 서쪽에 위치한 곳에 지금 찍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양산단층인지 우리가 이제 지진의 위치를 측정하다 보면 오차가 늘 포함이 되기 때문에 양산단층으로 결국에 가면 다시 재결정할 때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으로는 양산단층 서쪽에 나와 있기 때문에 양산단층이라 단언을 내릴 수 없고.]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하신 말씀을. 지난번 것이 양산단층이었고, 만일에. 홍 교수님, 이번 여진이 역시 양산단층이었다면 적어도 지금 여진보다 더 큰 여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이셨죠.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그런 말씀은 아니고요. 그러니까 양산단층이라면 양산단층의 연장선상에 비례해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양산단층은 지금 최대 연장이 한 170km 정도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큰 지진도 예상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최대 연장을 가지고 전체 발생 가능한 지진을 추정하는 게 아니라 양산단층의 중간, 중간에 분절화가 되어 있거든요, 나눠져 있는데. 나눠져 있는 경우에는 그 분절화된 구간별로 지진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또 최대 지진이 들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난번 본진과 지금 여진이 서로 다른 단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아니, 그렇다면 홍 교수님. 그렇다면 이번 지진을 여진이라고 표현하는 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요?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사실 여진이라는 개념이 요즘에 와서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해석되고 있는데요. 원래 여진의 개념은 동일한 단층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지진들을 여진으로 정의를 합니다.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큰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그 응력 효과로 추가적으로 다른 지역이라 하더라도 광범위하고 여진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도 여진에 들어간다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중에 홍 교수님께 다시 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종합하자면 지금 정도의 여진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다는 말씀이 돼서, 듣는 분들 입장에선 굉장히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아까 경주, 저하고 연결했던 분도 한 시간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대피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잠 못 이루는 밤이 또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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