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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앞에 놓인 삼성·현대차…인사·조직 개편 기약 없어

입력 2017-01-10 14:05 수정 2017-01-10 14:06

특검 수사 마무리 이후 승진인사 가능성 유력

최악 경우 3~4월로 지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인사도 못한 채 1분기 허송세월"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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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마무리 이후 승진인사 가능성 유력

최악 경우 3~4월로 지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인사도 못한 채 1분기 허송세월" 우려 목소리

특검앞에 놓인 삼성·현대차…인사·조직 개편 기약 없어


특검앞에 놓인 삼성·현대차…인사·조직 개편 기약 없어


우리 나라 재계 서열 1위와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이후에도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임원 인사가 늦춰지면서 통상적으로 인사와 맞물려 진행되는 조직개편과 신사업 추진 등 경영 일정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삼성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매년 12월 임원 정기 승진인사를 해왔으나 이를 실행하지 못했고 올들어서도 아직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원인이었다. 두 회사 모두 정경 유착 논란에 휩싸여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임원 인사가 불가피하게 순연됐던 것이다.

삼성의 경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정부 고위층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전날 특검의 밤샘 조사를 받은 상태다.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최씨 지인 회사인 KD코퍼레이션과 부당한 납품 거래를 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가는 수모까지 겪었다. 특검 수사의 다음 '타깃'은 현대기아차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삼성과 현대기아차의 임원 인사는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이 수사를 마무리짓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선별한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두 회사의 임원 인사는 3월께나 가능해 보인다. 70일간 진행되는 특검 수사가 2월말에야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

만약 특검이 수사 기간을 한달 더 연장할 경우 두 회사의 임원 인사는 한달 더 순연돼 4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원 인사가 늦어지면서 가뜩이나 차질을 빚고 있는 두 회사의 경영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삼성은 삼성전자 지주사 개편 문제는 물론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의 발전적 해체를 공식화했으나 약속 이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직 개편의 첫 단추인 인력 재배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삼성은 사실상 올 해 경영계획 수립 조차 제대로 못한 상태다.

현대기아차도 사정이 그리 나은 편은 아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창사이래 최고 수준인 825만대로 제시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목표달성에 차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과 2015년 연속 두 해에 걸쳐 연초에 제시한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특검수사에 직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영업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공격형' 조직개편을 해야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임원 인사문제부터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 경영체제인 두 회사의 총수 이름이 특검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임원 인사는 업무의 우선 순위는 아닐 것"이라며 "두 회사 입장에선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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