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플&토크] "중국서 탈북자 도우면 범죄…정부지원 부족"

입력 2012-06-25 16:46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

[앵커]

탈북자 구출 활동가 천기원. 굶어죽느니 차라리 탈출하다 죽겠다.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목도하고 수백명의 탈북자를 도왔습니다. 그러다 중국 공안 당국에 잡혀 옥고까지 치렀습니다. 오늘(25일) 피플앤토크,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와 함께 북한 인권 활동가 탄압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Q. 탈북자 지원 활동하다가 중국서 체포. 당시 상황은?
- 2001년 12월 29일 12명의 탈북자를 국경까지 안내하고 무사히 넘겼는데 돌아 나오는 길에 불심검문에 걸려 5시간 조사받다가 혐의없어 아침에 풀어준다고 했는데 그날 넘어갔던 탈북자들이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몽골사람들이 신고하는 바람에 잡히게 됐다.

Q. 수감 당시 중국 정부가 내세운 죄목은?
- 중국은 북한 탈북자를 불법 범죄자로 취급한다. 탈북자를 돕는 사람들도 타인밀입국방조죄로 다룬다. 처음에는 국가안전위해죄였다. 상식적으로 국제법과 맞지 않을 경우 탈출 방조죄라는 죄목을 적용한다. 김영환씨 같은 경우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하다가 잡혔는지 잘 모르지만 탈북자를 실제 도왔더라도 국가위해죄까지는 되지 않을까 싶고 그렇다면 나중에 탈북자를 방조한 죄목, 인신매매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Q. 중국 감옥의 수감생활은?
- 잡힌 날부터 국경수비대에서 한달 감금돼 있다가 검찰로 이송돼 구역소(교도소)에서 미결수로 7개월동안 갖혀 있었다.

Q. 가혹행위는 없었는가?
- 잡힌 곳이 워낙 오지여서 인권침해보다는 시설이 나쁘고 난방이 안되고 먹는 게 부실해 힘들었다. 세수할 물도 주지 않았다. 한방에 8명이 같이 있었는데 화장실이 없어 그런 환경이 힘들었다. 외부소식, 면회나 변호사 접견 등도 전혀 되지 않았다. 여러가지 요구를 하면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중국이다'는 답변 밖에 없었다.

Q. 수감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 잡혀 있는 것을 가족이나 사무실이 알고 있는지 몰라 가장 힘들었다. 옆방에 있던 사람들 다리를 묶어 놓고 하는 것이 내게 직접 위해는 없었지만 공포를 줬다.

Q. 우리 정부의 구명활동은?
- 두달 지나 독방에 갇혀 있을 때 어느날 샤워를 시켜줬다. 그리고 처음으로 흰 쌀밥이 들어왔는데 그후 30분후에 베이징에서 찾아온 우리나라 영사를 만났다.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가족 접견은 전혀 못했다. 한달 가까이 그 주변에 가족이 왔다가 면회를 요구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Q. 당시 정부 구명활동은 어땠나?
- 2001년 잡히기 몇달전 미국 목사가 똑같은 혐의로 체포됐는데 미국 영사관에 연락하니까 하룻만에 풀어줬다. 대사관 직원이 바로 와서 동행을 했고 그 다음날 12시에 풀려나겠다. 우리 공무원도 자국민이 체포됐을 때 같이 동행하면서 보호해줄 수 있다면 그쪽 나라에서 쉽게 함부로 하지 못할텐데 그래서 중국도 우리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영사는 두달 만에 찾아왔지만 안 보이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지만 그후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국민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화연결>
[앵커] 강철서신의 저자로 우리나라 주사파의 산파역할을 하다가 전향한 김영환 씨가 지난 3월 23일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중 구금됐습니다. 현재 석달째 중국에 구금돼 있습니다. 천기원 님과 비슷한 경우였는데요. 김영환 석방대책위 최홍재 대변인을 전화로 연결해 현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Q. 김영환 씨 석방 임박 보도가 있던데 현재 상황은?
- 아직은 그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조사는 4월 중하순경에 끝났고 조사없는 상태로 2개월 지났으니 일단락돼 가는 것 아닌가 싶다. 외교부에서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우리 판단으로는 1차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Q. 중국 대사관에 청원서를 넣었다고?
- 일단 중국 대사관측에서 그런 청원을 공식적으로 접수한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 다만 우리가 우체통으로 들어오면 접수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우리가 넣은 것이다. 대사관측에서 대사까지 전달할 것은 확실할 것 같고 후진타오 주석까지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Q. 우리 정부는 달라진 것이 있는가? 석방에 적극적인가?
-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양 총영사측에서 김영환씨와 3명의 국민의 신변 안전과 변호사 선임 등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어떤 죄목인지 알려왔나?
- 전혀 그 내용에 대해 듣고 있지 못하다. 정부측에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은 했으나 정부측에서도 들은 바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앵커] 계속해서 천기원 목사님과 계속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 그후도 계속 활동하고 있나?
- 지금까지 탈북자 900여 명이 넘도록 지원 활동하고 있다. 그 당시 잡힐 때 죄목이 국경밀입북방조죄인데 당시 알려준 게 10명이면 10년이 구금되도록 돼 있더라. 그 당시 모두가 밝혀졌으면 아마 사형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에는 간수나 주변 사람들이 뇌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쪽 간부들은 부패했다는 것을 느꼈다.

Q. 당시 해외 청원이 많아 석방?
- 7개월 만에 집사람이 간수에게 중국돈 3000원을 주고 몰래 들어왔다. 내가 잡힌 소식을 친구를 통해 미국에 알렸고 미국 상하양원에서 석방결의안을 내 그것이 중국을 압박하게 됐고 그 보도가 나간 15일후에 석방됐다.

Q. 탈북자 지원활동 비용은?
- 정부 지원은 전혀 없고 선교회 관련된 교회의 뜻있는 분들의 도움으로 하고 있다. 한 명의 탈북자를 돕는데 100~150만원 정도 들어간다. 국경 넘는데 전문 브로커에게 대가로 지불되는 돈도 있고 해서 그 정도 들어간다.

관련기사

[피플&토크] 김동익 "북한의 도발, 조용히 끝날 것" [피플&토크] 김민석 "한미연합사 해체, 거론된 바 없어" [피플&토크] 이정현 "경선 룰 해법? 당헌대로 뽑으면 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