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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단' 권고에도…일부 교회·클럽은 '나몰라라'

입력 2020-03-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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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보름간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첫날인 어제(22일), 그런데 전국 교회 중 절반 이상이 오프라인 예배를 중단하며 동참했는데요. 반대로 남은 절반 가까이는 예전대로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그중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곳도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요새 들어 부쩍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학교와 직장에 가고,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타고, 또 퇴근 후엔 운동도 하고 참 별것 아니라 느껴졌던 하루가 이젠 멀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정부는 오는 4월 5일까지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교회나 운동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해서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하며, 방역지침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고요. 혹시 이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한 법적조치도 취할 예정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모임에 참석한 개인은 물론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입니다.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첫 주말인 어제, 전국 교회 중 절반 이상인 57.5%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습니다. 나머지는 전과 같이 오프라인 예배를 봤는데요. 정부가 예배 자체를 금지할 순 없지만, 방역수칙을 어기는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조나단/목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어찌하여 주일 예배에 경찰들이 동원되고 공무원들이 동원되어 예배를 체크하고 있습니까. 주여,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게 하시고…]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인데요. 마스크를 끼지 않은 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릅니다. 서로 2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듯하죠. 예배당을 꽉 채운 신도들 중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있었는데요.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연단 위에 올랐습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TV') : (김문수! 김문수! 김문수!) 지금 이 자리에 오셔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 전광훈 목사님입니다. 우리는 더 뜨겁게 기도하고 목사님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싸웁시다.]

일부 교인들 교회로 가는 골목을 가로막고 현장 점검에 나선 서울시 공무원과 취재진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야 이 자식아 어? (그만하세요 좀) 막아 막아]

딱 봐도 격한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점검 직원들에게 "교회도 안 다니느냐", "부모도 없느냐"며 항의를 하고 결국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친 뒤에야 직원들의 진입로를 가까스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중대본은 "오늘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교회 3185곳에 행정지도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활용해 아예 예배 자치를 금지시키기로 했는데요. 어길시에는 벌금은 물론 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 즉 구상권도 청구합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집회금지 행정명령은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고 이 기간 동안에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집회가 금지됩니다. 확진자 발생 시에는 확진자 및 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 또한 청구될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클럽에는 젊은 청년들이 몰렸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지난 21일 밤 강남 번화 모습인데요. 재킷과 코트로 차려입은 30여 명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이른바, 불토를 즐기기 위해서였겠죠. 문을 연 강남 클럽은 이틀 새 두 배가 늘었고요. 인근 감성주점이나 헌팅술집도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김현정/진행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클럽이라는 곳이요. 2m 거리 두기 하면서 춤출 수 있습니까?]

[클럽 DJ/(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 인기 많은 강남 클럽 같은 경우에는 거리가 없죠. 사람들 간에 거리가 없다고 보시면 되고. (마스크는 낍니까, 춤출 때?) 밀폐된 공간이기도 하고. 이제 아무래도 음료, 뭐 술들을 마실 때는 당연히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하려면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귀에 대고 소리 지르는 정도를 해야 되기 때문에…]

꼭 교회나 클럽, PC방들이 아니더라도요. 이제 본격적인 봄 날씨 시작되면서 나들이객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주말, 휴가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명 관광지, 바닷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이 살짝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또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도 인파가 적지 않았는데요. 물론 필요한 물건 사야 하고, 또 경제, 소비활동해야 자영업과 기업들도 함께 살아납니다. 위생만 철저히 한다면 이 정도는 괜찮을까요? 또 이런 야외활동 거리를 유지하며 하는 적절한 운동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조금 헷갈리는데요. 이건 들어가서 전문가에게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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