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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도 형님 먼저"…'주안식구파'로 본 조폭의 실체

입력 2014-02-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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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건에 대해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서복현 기자 나왔습니다.

서기자, '주안식구파'. 식구라는 말이 붙었네요.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네, 식구라는 말은 말 그대로 같이 한솥 밥을 먹는 관계라는 뜻이지요. 폭력조직 가운데는 이렇게 단결이나 의리를 강조해 식구를 이름 뒤에 붙이기도 합니다.

주안식구파는 주로 여종업원을 유흥업소에 소개하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해 이득을 취했습니다. 유흥업주가 협조하지 않으면 몰래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고 신고 하겠다고 협박도 했는데요. 실제, 신고를 해서 문을 닫은 업소도 있습니다.

[앵커]

검은 정장 피한 이유는?

[기자]

네, 조폭하면 검은 정장에 깃을 뺀 흰색 셔츠가 떠오르는데요. 주안식구파는 달랐습니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했는데요.이유는 단속이었습니다. 정장을 입고 모여 있으면 수사기관의 눈에 띄기 때문에 복장을 차별화한 건데요.

그런데 복장만 바꿨지 이렇게 큰 덩치의 사람들이 90도로 인사하는 것을 보면 누가 봐도 폭력조직 같은데요. 차마 여기까지는 생각지 못했나 봅니다.

[앵커]

조직은 어떻게 유지했나?

[기자]

조직의 강령도 있었습니다. 12개 정도 되는데요. 몇 가지 소개를 드리면 전쟁, 그러니까 조직 간 싸움이 있으면 절대 빠지지 말고 참여한다. 비상 시에는 1년 후배에게 연락하는 비상 연락망이 있었고요.

평소 상부 조직원에게는 걸음을 멈추고 양다리를 모아 90도 인사를 한다. 선배와 밥을 먹을 때는 형님들이 먼저 숟가락을 든다.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또 수감된 조직원이 있으면 변호사비와 영치금을 주고 면회를 간다는 내용도 있는데, 실제 3년 동안 2,300차례나 면회를 갔고 영치금으로 7천만 원을 썼습니다.

수사기관에 검거되면 조직 비밀을 끝까지 지킨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검거된 52명 대부분 경찰에 조직 활동에 대해 자백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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