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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와 최루탄…18대 국회, 끝까지 민생은 '나몰라라'

입력 2012-04-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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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싸움과 해머, 전기톱과 최루탄까지 등장했던 18대 국회. 국회가 오늘(24일) 본회의를 열어 '몸싸움 방지법'이라 불리는 국회 선진화법을 처리하려 했지만 결국 불발됐습니다.

4년 내내 민생을 외면한채 정쟁에 휩싸이며 충돌을 반복해온 18대 국회의 마지막 일그러진 얼굴, 강태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도 결국 '불발'이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몸싸움 방지법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총선이 끝나면서 텅빈 국회는 정족수도 채우지 못해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함께 처리하려 했던 59개 민생법안도 처리가 물건너 갔습니다.

[전혜숙/민주통합당 의원 :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국민들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와 최루탄까지. 18대 국회를 상징하는 말들입니다.

국회는 처음부터 지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개원에만 42일, 원구성에는 89일을 허비했습니다.

직권상정으로 처리된 안건이 99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습니다.

전체 법안 가운데 절반이 아직도 처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여야는 사사건건 충돌했고, 막말과 불법점거는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외신에 단골로 등장하는 부끄러운 국회의 모습을 바꿔보자며 내놓은 국회선진화법은 18대 마지막 본회의 마저 무산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됐습니다.

민생은 나몰라라하면서도,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에서만은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윤리특위에 올라온 의원 징계안 57건 가운데 가결된 건 1건, 그나마 본회의에서는 부결되며 유야무야됐습니다.

반면 하루만 의원직을 맡더라도 매달 120만원씩 연금을 받는 법안은 여야가 합심해 통과시켰고, 민생을 뒤로하고 국회를 비우면서도 매달 천만원이 넘는 세비는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이 와중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끝에 현직 의장으로는 처음 불명예 퇴진해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4.11총선을 앞두고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는데 합의해, 밥그릇 늘리기엔 여야가 한통속인 18대 국회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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