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를 공격했단 보도는 조작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침공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만삭 임산부가 무너진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건물 내부에는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침대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현지 시간 9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지나간 뒤 찍힌 사진입니다.
러시아 측은 이런 보도 영상과 사진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이 산부인과는 이미 우크라이나 급진주의자들에게 장악된 상태였습니다. 날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대표단은 유엔 안보리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대피로 확보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불행히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민간인 대피로 문제에 대한 권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당국과 연락할 겁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러시아의 침공 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 회담은 전쟁을 끝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폭격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우크라이나 의료 시설이 공격당한 횟수가 24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도 "취약 계층을 겨냥해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리우폴 시장은 산부인과 공격 이후에도 30분에 한 번씩 민간 지역에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집단 학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와 이르핀 등 외곽 도시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