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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광고가 웬말이냐"…보수-진보 '이념대립' 양상

입력 2012-05-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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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관공서에 처음으로 동성애 광고가 등장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치열한데,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립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의 광고가 종로구청에 등장한 이후, 다른 관공서에도 같은 광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성애자 이계덕 씨가 서울시 11개 구청에 광고를 신청한 결과, 구청장 소속 정당에 따라 동성애 광고를 바라보는 시각에 '온도차'가 엿보였습니다.

민주통합당 소속의 경우, 8곳 중 7곳이 광고를 허용했고 새누리당 소속은 3곳 중 2곳이 불허하거나 유보했습니다.

마치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간 결혼을 지지한다고 하자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강력히 반발한 것을 연상케 합니다.

구청장이 새누리당 소속인 서초구는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광고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 신청한 곳이 교대역에 설치된 게시판이거든요. 교대초등학교도 있고, 학교들이 많잖아요.]

[이계덕/동성애 광고 신청자 : 서초구의 반려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법령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법 제2조 3항에는 성적지향에 의한 차별금지가 명시돼 있고….]

시민·종교단체 역시 성향에 따라 입장을 달리했습니다.

230여개의 보수단체는 "동성애 광고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홍재철/한국기독교 총연합회 회장 : 그 사람들이 엉뚱한 짓을 하고도 소수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닙니다.]

진보 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고 맞받았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도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박 시장이 동성애자 축제인 '퀴어문화제'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겁니다.

박 시장은 결국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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