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서울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불이나 주민 1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곳은 5년간 10번 넘게 불이 났는데, 무허가 주택이다 보니 위험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김선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구룡마을에서 난 불은 63세대의 집을 태웠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71살 주모 씨가 숨졌습니다.
주민 130여 명은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박선영/피해 주민 : 다 그냥 몸만 나왔어 다들.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마을 회관에서 살 수도 없는 거고.]
구룡마을 화재는 지난 7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2009년 이후로는 벌써 12번째입니다.
집은 주로 비닐과 목재, '떡솜'이라 불리는 단열재로 지어졌습니다.
모두 잘 타는 소재라 화재에 더욱 취약했습니다.
무허가 주택지여서 전깃줄이 얽혀 있다 보니 누전 사고도 잦습니다.
[유귀범/구룡마을 주민자치회장 : 양재 입구까지만 전선이 들어와있고 전기는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전신주를 세우고 변압기 사서 공급을 했고 전신주들이 지붕 위나 처마 밑을 지나갑니다.]
마을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무산됐습니다.
개발 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의견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을 눈앞에 두고 닥친 화재에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