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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국가와 결혼했다" 대리인단 '황당 주장'

입력 2017-02-1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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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키워드 열어보죠.

[기자]

첫번째 키워드, < "국가와 결혼했다" >

대통령 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의 태극기 퍼포먼스 논란인 가운데, 어제 합류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 역시 "대통령이 국가와 결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정이 희화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 있습니다.

[앵커]

우발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기획된 행동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지층을 향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이 전 재판관이 헌재에서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말을 들으며 오로지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대통령을 따뜻한 시각에서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금 황당한 발언 같지만 '대통령은 사심없다', '죄가 있다면 최순실이다'라는 프레임을 위한 의도된 변론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은 잊을만하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실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 당내 경선 당시, "제게 남편이 있습니까, 자식이 있습니까. 저는 대한민국과 결혼했습니다"라는 얘기를 여러차례 하면서 선거캠페인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심지어 지지단체가 청첩장까지 만들었는데요. '신랑 대한민국, 신부 박근혜'라고 해서 대통령 취임식을 결혼식에 비유한겁니다.

청첩장 내용을 좀 더 보시면 '당일 화환과 금품, 기타 선물은 사양하니 와서 "잘 살아보세"를 외치는 마음만 선물해주십시오'라고 적어놨는데, 요즘 나오는 탄핵 반대 친박 집회에서도 "대한민국과 결혼한 분을 종북 촛불이 강제 이혼시키려한다"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법정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흔들고, 다른 변호사는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결혼했다"고 주장하는 것, 이건 계속 집회에 나오고 있는 이른바 친박단체들에 대한 자극일 수도 있고요. 탄핵심판 자체가 부당하다는 감성적 호소 전략으로 나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태극기, 국가는 모두 같은 동일선상에 놓고 탄핵이라는 게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절단낸다, 이런 프레임을 지금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들이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흔드는 집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대로라고 하면 대통령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고 얘기했던 대리인단의 주장, 앞뒤가 맞지 않게 됩니다.

'국가와 결혼했는데 왜 사생활은 인정해 달라고 하느냐', 모순이라는 거죠. '국가와 결혼했는데 왜 집무실이 아니라 관저에만 머물러 있느냐', 이런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가겠습니다. < 학교로 간 박사모 >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한 교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탄핵을 반대하는, 탄핵을 비판하는 연설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오늘 박사모가 이 학교에 가서 교장을 응원하는 집회를 열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뭐라고 하면서 응원을 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애국교장'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주로 그들이 자주 쓰는 '애국'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문제의 교장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학생들하고 양측을 입장을 가지고 토론을 한 거다"라고 해명을 했었는데요.

제가 학교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봤더니 한쪽의 의견만 나와 있는, 예를 들어 법치주의를 훼손한 탄핵의 문제점. 이런 식으로 한쪽만 주장하는 것들을 버젓이 올려놨습니다.

이런 편향성 논란 때문에 학생들은 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서울디지텍고 학생 (지난 7일) :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국정농단을 벌인 것에 대해 다른 근거와 정황들에 의해 범죄가 밝혀지게 됐는데, 굳이 태블릿PC에 주목해야 하는지 의문이고요.]

[앵커]

하여간 태블릿PC에 대한 이런 조작 주장은 퍼지긴 퍼진 모양입니다, 학생들까지 얘기하는 걸 보니까. 그러나 학생 여러분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여간 학생들이 일부만 남아 있다가 무서워했다는 그런 보도도 봤습니다. 지금 뭐랄까요. 18세 투표권 인하 움직임에 대해서 왜 교실을 정치색으로 물들이려 하느냐, 라는 비판도 많이 나오는데.

[기자]

보수층에서 그런 얘기를 하죠?

[앵커]

누가 그러면 교실을 정치색으로 물들이고 있는지 이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 가겠습니다. < 배지 다시 다는 '자유' >

여기에서 '자유'는 자유한국당인데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취임 당시에 자격이 없다고 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의원 배지를 다 가져갔는데, 오늘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반성기간이 끝났다는 걸로 해석이 되는데, 국정농단의 책임이 상당한 여당이 너무나 빨리 셀프용서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오늘부터 반성투어를 시작했는데요. 여기에는 친박계 핵심들은 아무도 이 반성투어 버스에 타지 않았습니다.

[앵커]

반성이 끝났다니까 안 타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

당명을 바꾸면서 반성이 끝났다고 해석이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앵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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