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내 손을 없애고 싶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피해자 가족

입력 2016-05-15 20: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기업은 수사를 받고, 정부 책임론도 이렇게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부 관계자 누구도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정작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 피해자의 가족들이었습니다. "내 손으로 살균제를 넣어서 아이를 죽였다"는 피해자 엄마의 절규와 고통은 오늘(15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 공식 사과 기자회견장을 찾은 열네살 성준이.

몸에 단 산소발생기 없인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누구한테 사과 하는건데. 누구한테! 우리한테 해야지.]

사과를 받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습니다.

2010년, 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숨을 거둔 예영이. 부모는 자신이 넣은 살균제 탓에 아이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예영이의 납골당에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장모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그 죄책감을 어떡하냐고요. 내가 사다놓고 내가 죽여놓고.]

준원이 엄마의 시간은 아이가 떠난 2008년에 멈춰 있습니다. 그 역시, 커다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곽모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건조하면 안되니까 바로 머리 위에다 (틀었어요). 지금도 저는 제 손을 잘라버리고 싶어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의 외국인 임원도 소환해 조사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앵커]

오늘 밤 방송되는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통해 지난 5년 간 침묵해온 기업과 정부의 행태를 고발합니다.

관련기사

[탐사플러스] '살균제 피해자' 분노의 기록, 외면한 그들… [단독] 책임론 선 그은 정부 "살균제 배상, 개별 소송으로"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구속은 당연…살인죄로 기소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