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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찾아온 불청객 '가을 황사'…수도권 퇴근길 '습격'

입력 2018-11-27 20:30 수정 2018-11-27 21:48

미세먼지·황사 덮어쓴 하늘…태양까지 '빛' 바래
시베리아고기압 약화…상승기류에 가을 황사 발생
다시 부는 겨울 계절풍…내일(28일)은 미세먼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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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 덮어쓴 하늘…태양까지 '빛' 바래
시베리아고기압 약화…상승기류에 가을 황사 발생
다시 부는 겨울 계절풍…내일(28일)은 미세먼지 해소

[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 오늘(27일) 오후에 찍은 태양의 모습입니다. 구름과 미세먼지 또 여기에 황사까지 뒤엉키니까 이게 해인지 달인지 혼동이 될 정도로 뿌옇습니다. 어제 중국 황사와 스모그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우려대로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발 스모그는 이미 오전부터 국내에 영향을 미쳤고 황사는 오전 11시쯤에 백령도를 지나서 오후 5시에는 서울 그러니까 한반도 내륙에 상륙했습니다. 오후 7시 기준 인천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을 넘겼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초미세먼지 때문에 숨도 마음껏 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6개월 만에 찾아온 불청객 가을황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남산타워를 바라볼 수 있는 낙산공원에 지금 박상욱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 지금 뒤로 남산타워가 보입니까? 멀리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빨간색인가요, 조명이?
 

[기자]

지금 현재는 노란색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한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을 때에도 남산타워의 조명은 파란색이나 초록색을 유지해 왔었는데요.

조명의 색깔을 바꾸는 기준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중국발 스모그에 이어서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황사까지 겹치면서 입자 크기 10㎛이하인 PM10의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졌습니다.

앞서 앵커께서 잠시 언급하셨던 대로 환경부가 발표한 19시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PM10 농도는 ㎥당 201㎍을 유지를 했고 인천은 284㎍을 기록을 했습니다.

기준치인 ㎥당 100㎍의 2배에서 최고 3배에 달하는 그런 수치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남산타워의 조명 현재는 노란색을 띠고 있지만 오늘 밤 중에 빨간색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남산타워는.

[기자]

그리고 저희가 지난 1월에도.

[앵커]

말씀하세요.

[기자]

이곳에서 중계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와 비교를 해 보더라도 단순히 이 남산타워의 조명 색깔뿐만 아니라 건물들을 비롯한 도심 전체의 모습이 훨씬 더 뿌옇게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또 황사까지. 오늘 한반도 하늘은 삼중고를 겪었습니다. 오늘 낮 상황도 같이 전해 주실까요?

[기자]

지난 일요일부터 대기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권 등 이른바 서쪽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뿐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 역시 나쁨 수준을 보인 곳이 매우 많았습니다.

또 어제 뉴스룸을 통해서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생했던 거대한 황사폭풍을 보여드렸었는데 이 황사가 오늘 아침부터 북중접경지역을 지났습니다.

이 중 일부는 남쪽으로 처지면서 늦은 오후부터는 한반도 서쪽 지역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가을에는 황사가 잘 오지 않는데 오랜만에 왔습니다. 원인은 어떻게 분석이 됩니까?

[기자]

우선 올해 마지막으로 황사가 나타났던 게 지난 5월이니까 약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셈입니다.

통상 11월 중후반무렵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에는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매우 강하게 자리를 하게 됩니다.

고기압이니만큼 하강기류가 강해서 황사가 만들어지기에 쉽지 않은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이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반대로 상승기류를 일으키는 저기압이 자리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모래바람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진 배경을 놓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이후는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기자]

다행히 일단 내일은 잠시 답답함이 조금은 풀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내일부터 다시 겨울 계절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은 떨어지겠지만 이 계절풍에 지금의 대기오염물질들이 점차 흩어져나가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올겨울 동안 추위가 뜸해질 때마다 지금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먼지 농도는 언제든 다시 높아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삼한사온이 아니라 사흘은 춥고 나흘은 공기가 탁한 이른바 삼한사미가 올해 겨울의 일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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