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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로 숨진 쌍둥이 감싸안고 '비통'…비극의 시리아

입력 2017-04-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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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아이들의 무덤'이라는 비극적인 말이 따라붙습니다. 이번 화학무기 공습으로 9개월 된 쌍둥이를 비롯해서 20여 명의 가족을 잃은 한 남성의 비통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가 하얀 보자기에 싼 두 아기를 꼭 감싸안고 울먹입니다.

눈을 감은 아이들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합니다.

9개월 된 쌍둥이는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공격으로 더 이상 아빠와 눈을 맞출 수 없습니다.

[압델 하미드 알 유세프/쌍둥이 아버지 : 쌍둥이가 괜찮았는데 가스 냄새가 난 지 10분 정도 지난 뒤부터 움직이지 않았어요.]

쌍둥이 아빠는 이번 공습으로 아내와 형제까지 가족과 친척 25명을 잃었습니다.

사린 가스 등 독가스에 어린이만 20명 가까이 숨진 비극의 현장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독가스 참극을 두고 유엔에서 정면 충돌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배후로 지목하고 실태 조사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러시아 측은 시리아 반군의 독극물 창고가 문제였다며 현장 조사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실상이 처음 드러난 건 지난 2013년, 4년 가까이 국제사회가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아이들의 무덤은 하나둘 늘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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