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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방미 일정 첫날…'한·미동맹 행보'

입력 2017-06-29 17:59 수정 2017-06-2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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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첫 째날 일정은 한미동맹과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임소라 반장 발제에서 문 대통령의 행보를 자세히 정리해보고요. 이어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미 백악관 기류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드 문제보다는 한미FTA 등의 경제 문제를 비중 있게 거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태극기 모양으로 꾸며진 꽃에는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동맹'이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의 참전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 가운데 하나죠. 지난 1950년, 살인적인 영하의 추위 속에 8배에 달하는, 12만 명의 중공군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덕분에 10만 명의 피난민들이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피난민 가운데 일부가 바로 문 대통령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나였습니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및 기념사 (어제) :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아흔이신 제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항해 도중 12월 24일, 미군들이 그 배 속의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줬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그 참혹한 전쟁 통에 그 많은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준 그 따뜻한 마음씨가 저는 늘 고마웠습니다.]

기념사를 들어보셨는데요, 기내에서 직접 줄을 그어가며 원고를 수정하는 등 문 대통령이 이 기념사에 특히나 공을 들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또 문 대통령은 생존해 있는 참전 용사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요. 전투 당시 이등병이었던 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은 장진호 전투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배지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옴스테드/장진호 전투 미 참전용사 (어제) : 새벽 1시였고, 구름이 사라지면서 (장진군) 고토리에 아름다운 별이 나타났습니다.]

첫번째 일정에서 피로 맺은 동맹, 혈맹 관계를 강조한 데 이어 두 번째 일정에서는 양국 간의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주최한 '비즈니스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 나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미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어제) :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상호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 온 불가분의 경제 동반자입니다. 우리 정부의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기회도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함께하는 50여 명의 우리 경제인단과 만나기도 했는데요. 경제인단은 앞으로 5년간 128억 달러, 우리돈 약 14조 6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에너지와 항공기 구매 계획까지 포함하면 40조 원 규모입니다.

여기까지가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첫날 일정이었습니다. 지금 미국 워싱턴 D.C는 새벽 시간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순방 이튿날 일정은 내일 방송에서 자세히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 백악관 기류를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회담을 앞두고 언론과 전화 브리핑을 했는데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꽤 있습니다.

이 백악관 인사는 "두 정상 가운데 누구도 이 문제, 그러니까 사드를 논의의 중심에 놓고 다룰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사드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라고 전했습니다.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 등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거란 걸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4월 27일) :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힐러리가 만든 끔찍한 협상입니다. 끔찍한 협상이에요. 우리는 재협상하거나 파기할 것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내간담회에서 한·미FTA에 대해 개선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미FTA는 미국에 도움이 되고 있고, 한국에 대한 적자 폭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 (어제) : 우리나라에 대한 적자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적자보다 오히려 적은 편이에요…한국기업의 대미 투자를 통해서 미국인들의 고용도 많이 늘어났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이해시킨다면 아마 다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보시다시피 간담회 장면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통령 주위 참모들이 하나같이 기내 천장을 붙잡고 있습니다. 난기류를 만나서 비행기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인데요. 경호실장의 거듭된 만류에도 문 대통령은 마이크를 놓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

기내 기자 간담회 (워싱터 가는 하늘 위)

난기류 만난 전용기…어어어어어어우~

[권혁기/청와대 춘추관장 : 잠시 멈추겠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아요 이거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적자들은…미국…]

[주영훈/청와대 경호실장 : 비행 규정상 지금 앉아있어야…]

[미국이 중국이라든지 일본이라든지…]

마이크를 놓지 않는 문 대통령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품 교역에서는 흑자를 보고 있지만 반대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리가 거꾸로 적자를 보고 있으므로…종합하면 적자 폭은…]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대통령님 그만하시죠]

'이것만 마저…'

"알아서 잘 붙잡아"

"제가 잘 모실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특전사 출신 대통령이 난기류를 대하는 자세

+++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첫 방미 일정 시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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