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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금리인상 재부각…외환·채권시장 요동치나?

입력 2017-03-02 11:37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기준금리 인상 명분 뚜렷해져"

NH선물 "환율 상승 압박, 단기소멸재료 아닌 것으로 파악"

미국 올해 3차례 이상 금리 인상 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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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기준금리 인상 명분 뚜렷해져"

NH선물 "환율 상승 압박, 단기소멸재료 아닌 것으로 파악"

미국 올해 3차례 이상 금리 인상 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3월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유도로 하향세를 보였던 환율과 금리가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0.7원)보다 12.3원 급등한 1143.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초반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며 오전 10시10분 현재 114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121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1130원 아래로 떨어지며 미국 대선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구두개입성 발언과 주요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환율 압박'이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하지만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분위기는 전환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할 명분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최근 2개월 간의 지표는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고용 시장은 탄탄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다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산타크루즈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3월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서 심각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내에서 다소 매파적인 위원들까지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미국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이 보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3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큰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었는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강하게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단기 소멸할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가 좋아져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외국인 자급 유입으로 환율 지지선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혼조세를 나타냈던 채권 금리도 이날 급등 출발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bp오른 1.709%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5bp 오른 2.217%을 기록 중이다.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던 채권 금리 올해 들어 하향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부채한도 상한선을 높이는 협상에 나서는 점도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많이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가 급등하고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의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에서도 특별한 사항이 확인되지 않아야 금리 하향 압력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게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뒤따라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급격한 자본유출을 초래하는 부작용의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예측한 속도로 이뤄질 경우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끌고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해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올해 세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지게 된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상 올해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하반기가 되면 미국과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내년에는 한국도 점진적으로 따라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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