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9일) 새벽 북한을 다시 찾았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부활절 주말에도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벌어지던 상황에서 이뤄진 두 번째 방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다시 한번 연결합니다.
정효식 특파원,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지 궁금하고요. 두 번째 방북인데 북미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확정짓기 위한 방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이번 2차 방북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동행한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을 가고 있다며 방북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어, 한 시간 후에는 도착할 것이라고 예고까지 했는 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바로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나와 김정은과의 다가오는 정상회담 준비를 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평양 도착 직전 중간 기착지인 일본 요코스카 공군기지에서 기내 회견을 했습니다.
폼페이오는 "북미 두 정상의 성공적 회담을 위한 조건들과 의제의 내용을 확정짓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또 "지난 17개월 동안 노력해온 미국인 억류자들의 석방을 요구할 것이며, 석방한다면 정말 휼륭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회담의 세부 의제 확정과 김동철 목사 등 억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추가 방북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며, 북한 정부를 대표해 확실한 답변을 해줄 누구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장소와 날짜가 모두 정해졌다 이렇게 밝혔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까요?
[기자]
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억류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데려나온다면 직후에 회담 장소와 일시도 발표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 회담의 장소, 날짜, 시간 등 모든 것이 정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회담 일정을 잡았고 장소·시간·날짜 모든 것이 결정됐습니다. 우리는 아주 큰 성공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회담 장소로는 당초 미국이 원했던 싱가포르가 유력한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결과에서 반전이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회담 장소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폼페이오는 "모든 당사자가 회담 장소와 시간에 합의하는데 정말 근접했다"면서도 "장소는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들이 영향을 미치며, 단순히 국가나 도시뿐 아니라 더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미국의 반응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김 위원장과 북중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백악관은 이후 "두 정상이 시 주석의 김정은 면담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영구 폐기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도 "우리는 북한과 관련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북한이 진지하게 임하도록 중국이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영구적 비핵화 PVID를 강조했습니다.
[기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 회견 직후 "이란 핵합의 탈퇴는 미국이 북한에 불충분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992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돌아가 향후 우라늄 농축과 플로토늄 재처리는 없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핵 활동의 원천 중단, 영구적 비핵화를 강조한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검증과 합의의 준수, 이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란 핵 합의는 철저히 부족했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김 위원장이 PVID 의제를 수용할지에 달렸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