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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의대 편입 실패 이듬해 생긴 '특별전형' 통해 합격

입력 2022-04-15 19:57 수정 2022-04-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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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들이 공정한 절차를 밟아서 실력 덕분에 합격했다는 게 정호영 후보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석연찮아 보이는 점이 많습니다.

임소라 기자, 그 중 하나가 '특별전형'이죠?

[기자]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년도에 특별전형을 통해 경북대 의대 편입에 성공했는데, 이 전형은 2017년에는 없다가 2018년에 생겼습니다. 

아들은 2017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전형에는 실패했는데, 이듬해 새로 생긴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습니다.

해당 전형은 지역의 인재를 우대하는 제도였습니다.

대구, 경북지역 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은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편입학 정원의 절반 이상이 이런 특별전형을 통해 뽑혔는데요.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보자의 아들은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줄어서,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전형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지점에서 가장 궁금한 게 생깁니다. 뭐냐면, 정호영 후보자가 그러면 이 특별전형을 만드는 데 관여를 했을까라는 거거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은 의혹 제기뿐입니다.

특별전형 제도가 만들어진 시기, 정 후보는 경북대병원 고위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제도 신설과 관련된 정보를 정 후보자 측이 미리 입수했거나 새로 전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정 후보자 측이 관여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해명도 잠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15일) 오후 인사청문준비단이 해명을 내놨는데요.

대구시에서 2017년 3월 경북대에 지역인재 입학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여서 특별전형을 실시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병원장이던 후보자는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까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앞으로 계속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정말 능력이 좋아서 합격을 한 건지 아닌지 이것도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의 평가표도 공개가 됐죠?

[기자]

제가 준비한 것은 구술, 면접 심사 평가표인데요.

구술, 면접 심사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입니다.

이런 과정에는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역시 쟁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평가표를 보시겠습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1고사실에서 16점, 2고사실에서 17~18점, 3고사실에서 18~19점을 받았습니다. 

면접고사에서는 위원 3명이 각각 27~29점대의 점수를 매겼습니다.

[앵커]

높은 점수인가요?

[기자]

비교적 높은 점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점수를 토대로 지원자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성적을 얻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심사위원이 무작위로 선발돼서 들어가기 때문에 통상적인 경우라면, 심사위원이 누군지는 잘 모르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도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을 살펴보면요.

심사위원으로는 의과대학 임상교수가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 교수가 70% 비율로 참여했는데요.

물론, 무작위로 배정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경북대병원과 의대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정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후보자와 친분이 있고 자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던 것은 아닌지 관련 해명이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와 관련된 직장에 자녀가 지원서를 낸 것 자체가 묵시적 청탁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는데, 정 후보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료제공 : 경북대 의대·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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