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인사도 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본인이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있던 시절, 아들과 딸이 경북대 의대에 나란히 편입했습니다. 경북대병원에서 똑같이 봉사활동 한 걸로 지원서에 적었습니다. 학부생이던 아들은 석·박사들과 논문에 이름도 올렸습니다. 정 후보자 측은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이 지난 2016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제출한 서류입니다.
같은 해 1월과 7월 경북대병원에서 70시간 봉사활동을 한 내역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서류 평가에서 전공소양 평가 기준에 포함이 됐고, 정 후보자 딸은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편입에 성공합니다.
이듬해 편입한 정 후보자 아들도 같은 기간 한 봉사활동을 지원서에 적어냈습니다.
봉사 날짜와 시간, 활동 내역까지 남매가 일치합니다.
병원 측은 절차대로 진행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 : VMS(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라는 것을 학생들은 다 알고 있답니다. 우리 병원이 지정 병원으로 등록이 돼 있어서 거기 신청해서 여기 담당 선생님이 접수한 것을 이렇게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취재진이 VMS에서 해당 기간으로 등록된 봉사자 모집 및 신청 내역을 검색해본 결과, 같은 활동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후보자 측은 "병원의 사회사업실을 통해 신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당시 병원 부원장이었던 점을 들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써서 '스펙 쌓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자신의 경력란에 올린 논문 2편도 논란입니다.
이 논문들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재된 것인데 석·박사들 사이에서 정 후보자의 아들만 유일하게 학사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후보자 측은 이 역시 당시 지도교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며 부당한 과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