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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파격'…기대감 높였던 두 정상의 '말·말·말'

입력 2019-02-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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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억하시겠죠. 어제(27일)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처음으로 만나서 이렇게 얘기했죠. '굉장히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260일만에 어려움을 뚫고 만났다. 그래서 잘 되길 바란다.'이렇게 했는데 결국 260일만에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틀동안의 비핵화 의지를 잘 드러냈지만 또 기대감도 많은 사람들한테 키웠지만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는 싱가포르때와는 달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그 기대감을 높였던 두 정상의 말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 두 정상은 마주 잡은 손을 10초간 떼지 않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희망적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그래도 간단히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어 싱가포르에서 하노이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았던 여정을 설명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믿기 어려울 만큼 끝없는 잠재력이죠.]

단독 회담을 마친 뒤 저녁 만찬 장소로 옮긴 두 정상은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단독회담 내용을) 들을 수 있다면 다들 아마 돈 내고 듣고 싶어 할 겁니다.]

두 정상은 오늘 일정을 단독 회담으로 함께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여러번 되풀이해 의문을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속도가 여기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김 위원장과 저는 옳은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판문점 도보다리 장면을 떠오르게 하며 기대를 한껏 키웠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도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그런(비핵화)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를 향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소리치지 마세요. 큰 목소리로 물을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은 트럼프하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회담은 결국 결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이르게 워싱턴으로 떠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특별히 어떤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기대감을 키웠던 2차 북·미정상회담은 언제 다시 만날지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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