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그 가습기 살균제,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위가 가해 업체로 지목된 기업을 대상으로 사흘째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 SK케미칼과 애경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고 하는데, 사실 이 두 회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 조금 가려져 있었던 측면이 있었죠. 국회에선 그것을 제대로 짚어냈을까요? 취재기자 연결해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오늘(27일) 특위가 SK케미칼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은 뭐였습니까.
[기자]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옥시 등 제조업체에 공급할 때, 또 자체적으로 생산할 때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또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 정황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우선 살균제 원료 두 가지를 분류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미 독성물질로 판명된 PHMG의 경우입니다. SK케미칼은 이 물질의 공급 업체인데도 검찰 수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흡입용으로 쓰일지 몰랐다는 SK케미칼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해성 논란이 있는 CMIT입니다. SK케미칼은 이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제조했고, 애경이 이를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이 물질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린 바 있는데요. 사망자가 생기는 등 문제가 커지자 정부가 다시 이를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SK케미칼은 당시 이 물질의 유해성을 몰랐다는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우원식 특위위원장은 방금 전 브리핑을 통해 "SK케미칼이 CMIT의 흡입 독성 가능성에 대해 알았고, 이 농도를 조절해서 안전하게 내놨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지했을 가능성이 커보이는 대목으로 보입니다.
또 애경에 대한 현장조사도 이뤄졌는데요, 애경 측은 자신들은 "판매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위가 애경 측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물질안전보건 자료를 요구했지만, 자료가 없다고 일관했고요.
또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SK케미칼 측에 해당 자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이 옥시였는데, 지금 방금 이지은 기자와 함께 얘기한 이 두 회사는 옥시에 비해서 상당 부분 가려져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앞으로 더 지속될 국회 조사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지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