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씀드린 대로 저희 취재진은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민심을 듣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 매체들이 '반한 감정'을 부추기며 쏟아낸 보도, 또 이를 인용한 일부의 국내 언론 보도가 과연 온전한 일본의 민심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오사카에서 이선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선거에서 이기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마호 : 한·일 관계 악화한다는 이야기는 듣지만,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고…]
[가토 : (정치적인 건) 당연히 구분하죠. 재일교포 친구들도 많아요. 정치적인 걸로 친구들과 관계가 악화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렸습니다.
[오사카 시민 : 수출규제가 아니라 화이트국에서 우대조치를 없앤 것뿐이라, 그냥 평범한 일반 국가 기준으로 돌아간 거잖아요. 거기에 문제는 딱히 없지 않나 싶고…]
[이모리 : 서민들이 봤을 때 (선거에) 큰 영향은 없지 않나 싶어요. 국가 싸움에 대한 해결책을 조금 다르게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맞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오사카 시민 : 화제가 하나도 안됐어요.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한국 욕하는 일본 사람 10명 중 1명도 안 될 텐데… 정치 이벤트도 옳고 그름의 문제이지, 좋고 싫고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오사카 시민 : 우리 아까까지 한국 소주 마셨어요. 일본 미디어 믿어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한'을 넘어 '혐한'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고지 : 반한 감정을 부추긴다고 해서 그게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과 연결이 될까요? 매스컴에서 관계를 악화시키는 발언이나 정부의 방향에 저는 반대해요.]
장기적으로 일본에 큰 손실로 돌아올 것이라는 비판도 언론계에서 나왔습니다.
[모치즈키 이소코/도쿄신문 기자 : 일시적으로 내셔널리즘이 높아져 플러스가 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주변국들 사이에서 고립되는 결과만 초래할 뿐입니다. 일본에 마이너스입니다.]
극우 매체가 만든 '정치 프레임'과 사뭇 다른 민심도 일본에는 공존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작가 :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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