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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로' 카드 통했나…강남 부동산 시장 살펴보니

입력 2019-12-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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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제로'에 꺾인 강남 상승세…9억 이하는 '풍선효과'

대출제로 카드가 통한 걸까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다음 날인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반으로 떨어졌습니다. 15억 원 넘는 아파트가 많은 강남 4구는 상승 폭이 5분의 1로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22억 원에 나왔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강남구 : (호가가) 2억원 정도 떨어졌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금액이 더 떨어질지 아닐지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보는 시장이에요.]

치솟던 강남 아파트 값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오름세가 크게 꺾였습니다.

서초구는 상승폭이 5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전체로 봐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반 토막이 났습니다.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9억 원이 안 되는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등은 집값 상승 폭이 대책 이전과 똑같았습니다.

정부가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서울 전셋값은 크게 뛰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0.23%가 올랐는데 2015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전셋값이 0.5% 넘게 올랐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강남구 : 전세도 지금 없죠. 자꾸 소진되면서 조금씩 5000만원 정도 더 오르겠죠. 지금 서로 하겠다고 난리예요. 지금 학기 전이라서…]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 주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제로' 카드 통했나…강남 부동산 시장 살펴보니


■ "로또 부럽지 않다" 강남 청약 열기…젊은층은 '그림의 떡'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과열은 한풀 꺾이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뜨거운 곳도 있습니다. 바로 청약 시장입니다. 로또 부럽지 않은 시세 차익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대부분 30대 무주택 가구엔 그림의 떡이란 말도 나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 위례지구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청약자를 모집 중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08제곱미터의 분양가는 9억 원이 넘는 9억 190만 원입니다.

9억 원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한데요.

하지만 청약 1순위 마감이 유력합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시세차익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 아파트 단지에 같은 면적은 최근 실거래가 15억 원을 찍었는데요.

청약 성공만 하면 시세차익만 5억 원이라는 얘기입니다.

로또 분양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김지연/서울 마포구 : 경쟁력 있죠. 9억이면 해야죠. 41평이 그 가격에 나올 수 있는 건 없잖아요. 서울 시내에서 어떻게 사겠어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서울 주요 분양단지 당첨 가점은 평균 60점을 넘었습니다.

강남의 경우 70점 이상이 안정권입니다.

무주택에 자녀를 한 명 둔 30대 맞벌이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최고가점으로도 당첨이 불가능합니다.

[청약 대기자 : (아들 부부가) 지금 30대이다 보니까 지금 가점으로 하는 건 너무 힘들어. 청약점수로 가긴 힘들고 사긴 너무 비싸고…힘들어요, 젊은 사람들.]

청약에 나선 30~40대가 넘어야 할 산은 가점만이 아닙니다.

9억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니 당장 현금이 있어야 청약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분양 물량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내년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는 32만 가구로 올해보다 15% 적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배장근·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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