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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아이 자전거' 비유하며 "앵커브리핑에 많은 것 녹아"

입력 2019-12-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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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 출연한 가수 양준일 씨가 연일 화제입니다. 25일에는 '뉴스룸' 문화초대석을 통해 최근 인기에 대한 소감과 '현재 상황이 꿈같다'면서 '따뜻하게 맞이해준 대한민국에 감사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화제가 된 '앵커브리핑'과 인터뷰 내용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 [앵커브리핑] '양준일…나의 사랑 리베카'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이 날아왔다"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비자 연장을 거부했다" 
"아무도 곡을 써주지 않아서, 서툴지만 혼자 가사를 만들었다"
- 2019년 12월 6일|JTBC < 슈가맨3 >

다들 놀랐고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가수 양준일, < 슈가맨 > 에 출연한 그는 90년대 초반 반짝 활동하다가, 물음표를 남기고 사라진 대중스타였습니다.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탓이었을까,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그 시대에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음악이 하고 싶었지만 한국 사회에 그가 설 곳은 없었고 결국 몇 곡의 히트곡과 궁금증만을 남긴 채 사라진
진정한 슈가맨…

그의 조용조용한 회고담 속에는 그 시절 한국사회의 자화상이 모두 담겨있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손가락질하거나, 아예 견고한 벽을 쌓아버리는 사회.

가혹했던 그 시절 탓에 몸짓과 손짓 하나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가수는 삼십 년이란 시간 동안 묻혀 지내야 했습니다.

"지금 이 노래가 발표된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 2019년 12월 6일|JTBC < 슈가맨3 >

한편 '지금 시대에 이 노래가 발표된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까?'

10대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전원 불이 들어와서 화제를 모았는데…

지금 시대에 또 다른 양준일이 등장한다면 과연 세상은 선뜻 환영의 불을 켜줄까?

자유롭고 글로벌한 세상이 되었다고는 하나, 나와 다른 이를 험하게 밀쳐내는 마음은 여전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 생각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인터넷과 SNS는 물론, 거리에서는 오늘도 서로를 향한 삿대질과 욕설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연예인들은 과거와는 아예 수위 자체가 다른 '악플' 이라는 예리한 칼로 인해서 상처받고 있죠.

세상은 30년 전의 그 대중스타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그 고단한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낸 뒤에 지금 또한 월세와 일거리를 걱정하며 한국행을 망설였다는 오래된 가수는…

"현재는 음식점에서 서빙… 2주 동안 쉬면 돌아가서 월세를 못 낸다"
"계획이 있다면 겸손한 아빠와 남편으로서 사는 것"
- 양준일/가수

그러나 아빠이자 남편으로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소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저마다 복잡한 마음을 품은 채 그 장면을 바라보았던 것도 잠시…

다시 우리가 마주하게 된 2019년 말의 한국 사회는 그때와 조금은 달라졌을까.

 
양준일, '아이 자전거' 비유하며 "앵커브리핑에 많은 것 녹아"


■ [인터뷰] 양준일 "앵커브리핑 보고 눈물…대한민국에 고마워"

[앵커 : 그런데 숫자도 91, 19.굉장히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저희 뉴스룸에 나오신 것은 물론 저희가 모시고 싶기도 했지만 양준일 씨께서도 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양준일/가수 : 네. 사실 저는 사장님을 뵙고 싶었었고요.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온 대한민국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그냥 제가 사장님을 대표로 이렇게. 제가 사실 뉴스 보고 많이 울었어요.]

[앵커 : 앵커브리핑.]

[양준일/가수 : 네.]

[앵커 : 그때 양준일 씨의 얘기를 앵커브리핑에서 했습니다.]

[양준일/가수 : 네. 그래서 저는 슈가맨에 나와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는 슬프지가 않았었어요. 그냥 현실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그때 뉴스를 보고 울었던 이유는 그냥 이런 것 같아요, 사장님. 제가 만약에 우리 어머님한테 엄마, 내 동생이 내 자전거를 가지고 타고서 안 돌려줘. 화가 많이 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 만약에 나한테 그냥 네가 참아. 그러면 나의 분노가 더 올라와요. 그런데 그래, 네 동생이 네 자전거도 마음대로 쓰고 네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적에 와서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고 너의 옷까지 마음대로 쓰면서 허락을 안 받아. 그러면 그 자전거는 더 이상 잊어버리게 되고 아,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내가 보이는구나라는 거 때문에 많은 것이 녹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장님이 저를 이렇게 표현을 해 주셨을 적에 사장님 눈에 제가 보인다는 느낌이 왔었어요. 그래서 살면서 많이 이렇게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내가 왜 존재하나라는 퀘스천마크가 굉장히 큰데 그 퀘스천마크를 사장님이 녹여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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