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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 둔갑한 싸구려 '상괭이'…값 30배까지 부풀려

입력 2012-06-08 22:40 수정 2013-05-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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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쇠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를 아십니까? 갑싼 상괭이 고기가 최고급 밍크고래 고기로 둔갑해 팔리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와 이정헌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창고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사장님 어디 계세요?) 모르겠어요.]

바닥에 상괭이 수십마리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냉동 창고에도 수백마리가 쌓여 있습니다.

인천 해경에 붙잡힌 수산업자는 불법포획된 상괭이 5천마리를 kg당 천원 정도에 사들인 뒤 4~5천원을 받고 도매상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팔려 나간 상괭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경북 포항의 죽도시장을 찾았습니다.

[포항 죽도시장 상인 : (이게 상괭이입니까?) 예, 상괭이. (이거(상괭이)는 얼마씩 팝니까?) 이거는 1kg에 3만5천원, 300g에 만원]

가격이 30배 부풀려진 상괭이 고기가 밍크고래 사이에 섞여 고래고기로 팔리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밍크 고래와 상괭이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김학노/포경선 부포수 15년 경력 : 우리는 입맛으로 알고 음식을 먹어봐도 밍크고래 여부를 맛만 봐도 아는데, 어렵죠,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고래고기 상인 : (고래고기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밍크고래로 팔 수 있겠네요.) 예, 그러죠.]

상인들에게 취재 사실을 밝히고 고래고기 구별법을 물었습니다.

[고래고기 상인 : 상괭이 이 부위는 밍크와 비슷한 것 같아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고기가 좀 무릅니다. 밍크고래는 힘줄도 박혀있고 약간 분홍빛을 띠죠. 상괭이는 전부 부위가 이렇게…(검네요) 살 부위도 약간 검고]

부산역 부근의 포장마차 단지를 찾았습니다.

고래고기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밍크고래를 파는 집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밍크고래를 삶으면 상괭이와 더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대부분 수육으로 팔고 있습니다.

[부산 포장마차 주인 : (밍크고래는 없어요? 밍크고래 좀 찍으러 왔는데…) 없어요. 여기 동네는 전부 삶아서 수육처럼 해서 오는 거예요.]

상괭이가 고래고기 수육이란 이름으로 한 접시 2~3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고래고기 판매상 : 말은 밍크라고 해도 (상괭이죠) 주로 일식집에서도 상괭이 많이 가져가고 횟집 밑반찬으로 나가는 것도 전부 이거 (상괭이) 가져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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