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년간 세계 축구계의 대통령으로 군림했던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측근들에 이어 자신까지 비리 수사 대상에 오르자, 백기를 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도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5선에 성공한지 나흘 만에 블라터 FIFA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올 12월부터 내년 3월 중 치러질 임시총회에서 새 회장이 선출되면 물러나겠다는 겁니다.
[제프 블라터/국제축구연맹 회장 : FIFA 회원들이 (선거를 통해) 나를 회장으로 위임했으나 축구계의 모든 이가 동의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블라터는 지난주 회장 선거 이틀 전에 미국 사법 당국이 FIFA 고위 간부 등 14명을 부패 혐의로 기소할 때만 해도 버텼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최측근인 사무총장이 남아공 월드컵 유치 비리에 연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백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사법 당국이 블라터 회장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축구 대통령이 피의자로 전락할 수도 있게 된 겁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오늘(3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정몽준/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제가 FIFA 회장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블라터에게 선거 관리에서 손을 떼라며 공정한 선거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