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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곳곳 상처 그대로…4·3 유적들, 문화재 등록 추진

입력 2018-04-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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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사건 이제 내일(3일)이면 70주년입니다. 제주에서 있었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희생된 주민들, 그 상처는 제주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최충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석배/제주 해안동 : 무서워서, 젊은 사람 보면 잡아가니까. 군인 보면 대화를 해야 하는데 보면 죽여버릴까 봐 도망가거든요.]

제주 4·3 당시 군경 주둔소를 찾아가는 길.

70년 전 기억을 떠올리는 강석배 할아버지 얼굴에는 아직도 회한이 묻어납니다.

강 할아버지의 부모님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은 주둔소를 짓고 운영하는 데도 강제 동원됐습니다

[강석배/제주 해안동 : (돌을) 지게 지고 그때는 등짝으로 지어오고 하면 등 벗겨지고 손도 터지고 고생들이 많았고…]

이런 아픈 기억을 드러내는 것은 그동안 제주 사람들에겐 금기사항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상봉/제주 향토 해설사 : 그 트라우마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공개하기 꺼렸고 그렇지만 이제는 공개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주둔소를 비롯한 4·3 유적들의 문화재 등록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당시 제주 인구의 10%인 3만 여명이 목숨을 잃은 만큼 학살터들도 남아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단 며칠 만에 불 타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 유적도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제주도는 4·3 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아픔을 나누는 역사 교육 현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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