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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든 과자, 아이들 입속으로 '무늬만 그린푸드존'

입력 2012-05-06 20:00

학교 앞 불량식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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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불량식품 '여전'

[앵커]

학교 주변 200m 안에서는 불량식품을 팔 수 없는 이른바 그린푸드존이 시행 4년째를 맞았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불량 식품으로부터 안전해졌을까요.

신정연 기자가 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

입구 가판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건 공책도 연필도 아닌 바로 저가 불량식품입니다.

[문구점 사장 : 아이들이 공부만 열심히 잘하면 좋지만 지겹잖아요. 좋은 식품이라고 다 몸에 좋은 건 아니잖아요.]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 함량이 높은 합성 팽창제와 콜레스테롤 상승이 우려되는 산화방지제 등 유해 성분이 들어있지만 성분표시만 돼 있다면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문구점 사장 : 다 이거는 검사받고 나온 거니까 괜찮지. 그런 거 안 팔면 장사하기 힘드니까….]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 파는 식품은 어떨까?

이른 아침, 막 문을 연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 들어가 봤습니다.

엉겨붙은 떡볶이와 바싹 마른 튀김의 상태가 새로 만든 음식으로는 보기 어렵습니다.

[분식점 사장 : (떡볶이는 매일매일 하시는 거예요?) 네, 그럼요. (팔고 남은 건 어떻게 하세요?) 거의 안 남게 하죠.]

조리기구엔 덕지덕지 소스가 붙어 언제 씻었는지 위생상태가 엉망입니다.

그린푸드존 단속에 적발됐다면 위생처리기준법에 따라 최고 30만원의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또 다른 학교 앞 분식점, 오래 사용해 갈색으로 변한 튀김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있습니다.

[분식점 사장 : 2, 3일에 한 번씩 갈라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갈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만 갈아도 깨끗해요.]

역시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이런 사실을 학교는 알고 있을까?

[초등학교 관계자 : 우리 학교는 아이들 식생활 교육을 원래 잘하고 있고, 사 먹고 빨고 다니는 애가 없어요.]

아이들을 유해식품으로부터 구하겠다고 시작한 그린푸드존.

시행 4년째 겉돌고 있는 현실을 오늘(6일) 밤 11시 미각스캔들이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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