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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따돌림' 논란도…한국 빙상에 무슨 일이

입력 2018-02-20 20:41 수정 2018-02-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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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여자 팀추월 경기를 둘러싼 논란이 하루 종일 뜨겁게 일었습니다. 빙상 연맹은 긴급 기자회견까지 자청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죠. 현장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우선 확인할 것이 있는데, 감독이 처음 기자회견에서 노선영 선수가 감기몸살이 심해서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못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보도해드린 것처럼 내일(21일) 경기가 남아있는데, 내일 경기엔 나갈 수 있습니까? 경기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요.
 
노선영, '따돌림' 논란도…한국 빙상에 무슨 일이

[기자]

네, 아직까지 오후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더 나아진 입장이나 내일 경기에 대한 출전 여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감기 몸살이 아주 심해서 기자회견장에 못 나왔다고 했는데, 이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내일 경기 출전은 어려워보입니다.

예비 선수인 박승희가 있긴한데, 박승희 선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백 감독은 선발전 순위대로 출전해야 하는 규정상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내일 폴란드와의 7, 8위 순위 결정전,  최악의 경우 기권의 가능성이 있단 얘기도 나오지만, 빙상연맹은 일단 출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노선영 선수와는 통화 혹시 안해봤습니까?

[기자]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직접 통화하는 건 부담스러웠습니다. 대신 저희 취재진이 노 선수 친척들과 통화해봤습니다.

선수와 가족 모두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인데요. 할 말은 많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짧은 답만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 내일로 다가온 경기에 노선영 선수 출전 여부가 관심사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실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에 못나갈 뻔했습니다. 나중에 극적으로 나오긴 했지만요. 그때 연맹의 여러 잘못들을 폭로하면서 불이익을 받았단 주장도 있던데요. 그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노선영 선수는 올림픽 출전이 막히자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추월에 나서는 선수들과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었죠.

일부 선수들이 빙상연맹 모 임원과 따로 훈련했고, 이러다보니 팀워크를 만들지 못하고 대표팀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겼단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지만 대표팀 내 다른 선수들과도 벌어진 사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됐단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 일부 선수들이 따로 훈련한 건 사실입니까?

[기자]

네. 일부 따로 훈련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빙상연맹의 주장에는 또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태릉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 훈련 차원에서 훈련 장소를 한국체대로 옮겼다는 건데요.

노선영을 제외한 일부 선수들은 팀추월 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매스스타트에 집중했고, 별도의 훈련이 필요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빙상연맹이 메달이 유망한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단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선수들만의 갈등으로만 비춰선 안된다는 얘기도 한데,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파벌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네, 그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빙상연맹의 특정 파벌이 엘리트 선수들을 독점하고 집중 육성하면서 일종의 우열반 같은 걸 만들었단 주장도 있습니다.

빙상연맹의 부조리한 부분을 지적한 노선영 선수가 일종의 내부고발자로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김보름 선수는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단지 선수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고 개인적인 비난을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는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등장했는데, 참여자가 30만명을 넘었다고합니다. 이게 최단시간 기록이라고도 하던데요.

[기자]

네, 어젯밤 경기가 끝나고 올라온 청원 내용.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의 적폐를 청산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불과 14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었습니다.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답변을 내놓기로 한 상태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역대 최단 시간 만에 20만명을 넘었고 지금은 34만명을 넘어섰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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