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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중국산 짝퉁 '산자이'의 반란

입력 2012-06-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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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자이'라는 말 아십니까? 원래 산적소굴이란 뜻의 중국어인데요. 중국산 짝퉁을 말합니다. 이 산자이가 발전을 거듭해 이젠 진짜를 위협할 정도라고 합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맛있어 보이지만 이 계란은 가짜입니다.

먹기 좋게 손질된 고기도, 10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도 모두 짝퉁입니다.

이 정도는 그나마 애교 수준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복제하는가 하면, 가짜 애플 스토어도 있습니다.

[짝퉁 애플 스토어 종업원 : 여기에서는 애플 정품만 판매합니다.진짜 애플 스토어가 맞는지는 상사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저질 상품으로 악명 높았던 중국산 짝퉁, '산자이'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적발된 중국산 특A급 짝퉁 가방.

명품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졌습니다. 아직 정품에도 적용되지 않은 첨단 기법입니다.

[정신수/관세청 조사팀장 : 중국산 짝퉁이 질이 떨어진다는 건 이젠 옛말입니다.]

겉모습뿐 아니라 품질까지 갖춘 짝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겁니다.

산자이의 비약적인 발전에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후원이 있었습니다.

[양쉐산/중국공신부 부부장 : (창조적) 모방이 특정 제품의 권리를 침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지지해야 합니다.]

중국 국민들도 산자이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중국인의 60%가 산자이를 자유롭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짝퉁으로 쌓은 기술력은 이제 독자 브랜드에서도 힘을 냅니다.

전자업체 ZTE는 LG전자를 제치고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점유율 4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2위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아디도스, 나이스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산자이의 추격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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