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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밥때 잘 지킨 영화"…제작 과정도 '찬사'

입력 2019-05-27 20:41 수정 2020-02-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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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 영화 '기생충'이 간직했던 미덕은 또 있었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밥 때를 잘 지킨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영화 '기생충'은 스태프들의 일하는 시간을 지켜가면서 만든 영화로도 알려졌습니다. 우리 영화제작풍토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이 칸에서 공개된 뒤,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보여준 세심한 과정을 칭찬했습니다.

[송강호/배우 : 가장 정교함이 빛나는 것은, 밥때를 너무나 잘 지킨다는 거죠. 식사시간, 이런 정확한 시간들을 지켜가지고 굉장히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받은 최고의 상.

'기생충'은 정상적인 제작 과정을 거쳐 최고의 결과물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은 물론 영화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면 무시되기 쉬운 일하는 시간을 지키는 것에도 노력했습니다.

이에 따른 영화 제작비 상승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좋은 의미의 상승"이라고 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우리가 유별나게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이미 2, 3년 전부터 영화 스태프들의 근로 방식이나 급여나 이런 부분들이 다 정상적으로 정리가 돼 있었어요. 그 부분에서 자랑스럽게 다들 생각합니다. 영화인들.]

"영화 찍으면서 밥 먹는 시간을 잘 지켜준 영화", 너무나 당연한 얘기 같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최근에야 이런 말들이 지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좋은 작품성 못지않게 영화계에서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고, 또 그런 문화가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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