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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낙원' 속아 피지로 간 400명…"감옥 같은 생활"

입력 2018-07-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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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목사가 지상 낙원이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켰다가 최근 체포됐습니다. 신도들의 피지 생활은 지상 낙원이 아니라 지옥과 같았습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쉴새 없이 때리게 했다" "부부인데 몇 년 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신도들은 JTBC에 이처럼 충격적인 증언들을 쏟아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피지로 이주한 신도는 400여 명에 이릅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과천 지역 E교회 신 모 목사가 남태평양 피지 이주를 처음 주장한 것은 2014년부터였습니다.

"한국에 대기근이 올테니 지상낙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신도들은 말합니다.

[이모 씨/E교회 전 신도 : 한국이 전쟁이 나서 불바다가 된다. 한국에 남으면 다 없어질건데 빨리 정리하고 가야 된다 …]

귀신을 쫓아야한다며 매일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치렀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모 씨/E교회 전 신도 : 자식이 아버지를 100대, 200대 이렇게 쉴 새 없이 타작을 해요.]

[박모 씨/E교회 전 신도 : (신씨가) 너희 왜 헛소리하느냐? 또 타작 맛을 볼래?(라고 했다.)]

부부끼리 폭행하도록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또 폭력이 점점 심해지면서 숨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E교회 전 신도 : 거의 600~700대 정도 맞고 사람을 완전 반병신 만들었어요. 그 사람이 거기서 도저히 회복이 안 돼서 한국에 다시 왔다가 한국에서 죽었어요.]

남녀 숙소를 분리해 가족끼리도 다른 숙소에서 생활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조모 씨/E교회 전 신도 : 그 교회나 그 목사 욕을 하면 (아내가) 완전히 눈빛이 변해서 폭력적으로 막 변해요. 폭행을 해서 3주 진단을 받고…]

지상낙원을 꿈꾸고 피지로 간 신도는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도들은 그러나 피지에서의 생활이 감옥 생활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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