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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터키, IS와 석유 밀매"…에르도안 "사실이면 사퇴"

입력 2015-1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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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터키, IS와 석유 밀매"…에르도안 "사실이면 사퇴"

푸틴 "터키, IS와 석유 밀매"…에르도안 "사실이면 사퇴"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대립 중인 터키와 러시아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터키 정부의 거래 혐의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터키 정부가 시리아와 터키 접경 지역에서 IS와 석유 밀매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기한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퇴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 RT,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유는 시리아와 터키 접경에서 일어나는 불법 석유 수송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내 IS 통제 지역에서 나온 석유가 상업적 목적으로 터키 영토에 유입되고 있다는 추가 정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 격추를 결정한 까닭은 불법 밀수된 석유 운송로의 보안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였다고 믿을 만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국제 사회의 반 테러 연합 구성을 항상 지지해 왔다며 "그러나 누군가 자신들의 즉각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다수의 테러리스트 단체를 악용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연합은 만들어 질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회의 기간 만난 정상들에게 전투기 격추 사건에 관해 설명했다며 "대부분은 터키에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은 무방비 상태의 러시아 전투기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러시아와 터키 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오래 전부터 (터키 정부의 행동에 관한) 문제들이 제기돼 왔고 러시아는 터키 내 파트너들과 대화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발끈했다. 역시 파리를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IS와 석유 밀매를 한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석유를 살 만큼 부정직하지 않다"며 "사실로 입증된다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 증거가 있다면 가져와 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야말로 시리아 정권 지원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키르산 일륨지노프 국제체스연맹(FIDE) 회장이 IS와의 석유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24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 상공에서 터키 공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러시아는 터키가 IS 격퇴 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힐난하며 터키 정부가 IS와 불법 석유 거래를 하며 테러 집단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터키 정부는 러시아 국적기인줄 모르고 국제법에 따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외국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곧바로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돌입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요청했지만 푸틴은 이를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 모두 기후변화 회의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하면서 두 정상 간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로서는 예정된 회동이 없다고 밝혔다.

ez@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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