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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발표 참석한 법의학자들 대체로 수긍

입력 2014-07-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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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발표 참석한 법의학자들 대체로 수긍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부검 결과를 현장에서 직접 들은 법의학자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국과수에서 유 전 회장의 사인이 불분명하다고 발표한 데 동감한다"며 "부패가 심해도 사인이 밝혀지는 경우가 있으나, 아무런 근거가 없어서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인은 시체를 부검을 해서만 밝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사람의 행적이나 현장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현장과 시신 부검으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 사인 추정은 가능하다면서, 옷 단추가 풀어헤쳐져 있고 일부는 말려올라간 '이상탈의 현상'을 저체온으로 숨질 수 있는 근거로 삼았다.

강 교수는 "현장 사진상에서 보이는 옷의 상태와 신발을 벗은 이상탈의 현상으로 볼때 저체온증으로 숨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예로는 이곳저곳에 탈의해 옷이 산에 널려있는 경우가 있다"며 "야외에 완전히 나체로 발견된 시신도 저체온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회장이 5월 말~6월 초 따뜻한 날씨에 저체온으로 숨졌다고 하면 여러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며 "야간에는 기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비가 내려서 옷이 젖어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고령의 상태가 종합이 된 상태에서 노출됐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정은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부검으로 사인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정황적으로 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이제까지 제기됐던 많은 궁금증 가운데 굉장히 많은 부분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보통 사망 사건에는 시신 부검이 끝나면 수사가 흐지부지되는데 정황적인 상황으로 추정해 범위를 좁혀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 동안 국과수가 너무 많은 것을 밝혀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며 "사인을 밝히지 못해 아쉽지만 결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태 전남대 의학과·법학전문대학원 교수(대한법의학회 회장)는 현장에 법의학자가 가지 않고 경찰만 출동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 교수는 "현장에 경찰만 가서 경찰 시각으로만 시신을 본 것 같다"며 "법의학자나 또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 갔다면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오전 8시40분께 국과수에 와서 감정서를 면밀히 봤고 시신도 직접 여기 온 교수들과 함께 봤다"며 "사실 처음부터 사인이 불명일 것이라고 추측했고, 국과수에서 이를 알고 있었겠지만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해서 그 동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창륙 조선대 치의학과 교수는 시신이 2인이 아닌 유 전 회장 1인이라는 것을 재차 확신했다.

윤 교수는 "유병언씨 시신이 머리와 몸통이 분리됐다는 이유로 두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 시신은 법의·치·과학적으로 1명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됐지만 유병언씨 1명으로 확정된다는 것을 전문가로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정진 연세대 법의학과 교수는 "국과수에서는 유병언씨 시신 검시에 직접·간접 비교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했다"며 "유씨가 생전에 남긴 DNA와 이번에 시신에서 나온 DNA와 직접 비교했을 때 일치한다면 쌍둥이가 아닌 이상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이어 "추가로 유병언씨 형과의 동일 부계 유전자 검사, 동일 모계 확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 부모로부터 난 형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범죄 수사나 가족 관계 확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간접 방법에서 모두 (유병언이) 맞다. 이 시신이 유병언씨라고 얘기 하는 것은 합당한 결과"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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