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이정현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최고위에 복귀해서 문제 해결이 된다면 백 번, 천 번인들 왜 안하겠냐.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향후 최고위에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 참석 대상이지만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예산정국 이후 당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이후 최고위에 불참해왔다.
한편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 대표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한 결정을 설명하며 정 원내대표의 최고위 참석을 촉구했다.
박 총장은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사퇴 시점을 박았고, 비상시국위원회도 무시할 수 없으니 정 원내대표가 중간 역할을 해달라. 최고위에 참석해달라"고 정 원내대표의 최고위 참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나 좀 그만두게 해달라. 붙잡지 말라"고 최고위 보이콧 방침을 재확인했고, 박 총장이 이에 재차 정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과정에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을 주고받는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정 원내대표가 (최고위에) 왔으면 하고,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와중에 '다 좋은데 왜 전대를 못 박았냐'는 얘기가 나와서 설왕설래 했다"며 "그러다 보니 서로 다 지치고, 짜증이 나서 고함도 나왔지만 웃고 마지막에는 정 원내대표와 내가 '형님, 동생'하고 끌어안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사무총장이 조기 전대를 통해 수습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당권경쟁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관심도 없고, 바라는 바도 아니다"라며 "이 대표와 사무총장의 쇄신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이 대표측을 비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