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총기난사 현장에서 3발의 총을 맞고도 일곱 살, 5살 난 자신의 아이를 구해낸 미국 한 엄마의 사연 들어보시죠.
이상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화롭던 일요일 저녁, 위스콘신주 매너샤의 다리 위를 걷고 있던 에린 스토필 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받았습니다.
범인은 군인 출신의 20대 대학생으로 전 약혼녀와 말다툼 뒤 사람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했습니다.
남편과 큰딸은 총에 맞아 숨졌고, 에린도 순식간에 복부와 다리 등 3곳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에린은 피를 흘리면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7살 난 아들과 5살짜리 딸을 감싸 안고 다리 바깥으로 밀어냈습니다.
[팀 스티사/매너샤 경찰서장 : 여러 발 총을 맞고도 몸을 일으켜 두 아이를 다리 밑으로 내보냈습니다.]
특히 에린은 위험 속에서도 일곱 살 난 아들에게 뛰어가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시켰고, 덕분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레이 조건/테다 클라크 메디컬 센터 의사 : 사람들에게 알려 경찰이 재빨리 현장에 도달하게 한 것은 놀랍고 영웅적인 이야기입니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에린은 의식을 차렸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선 에린의 가족을 도우려는 성금이 하루 만에 10만 달러가 넘게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