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체제 선전용 그림을 그리다가 탈북한 뒤 작품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해온 송 벽씨. 그가 워싱턴에서 첫 해외 전시회를 엽니다.
이상복 특파원이 송 씨를 만났습니다.
[기자]
마릴린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서 치맛자락을 붙들고 선 유명한 장면. 하지만 먼로의 얼굴은 간데 없고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대신 들어가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활짝 펴고 있는 그림엔 자유를 갈구하듯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북한에서 체제를 선전하는 그림을 그리다 2002년 탈북한 화가 송벽씨.
그가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첫번째 해외 전시회를 엽니다.
피폐한 북한의 현실을 널리 알리고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송벽/탈북 화가 : 북한 주민의 절박한 상황을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거예요.]
이번 전시회는 탈북자 북송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관련 이슈가 한창 불거진 상황에서 진행되는 거라서 더 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송씨가 들고온 그림 21점엔 고발과 희망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송벽/탈북 화가 : (치마를 내리려는 먼로처럼) 북한 사회를 가리고 안 보여주려 하잖아요. 그러지 말자는 거예요.]
그의 다음 목표는 전 세계를 돌며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 겁니다. 신변의 위협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송벽/탈북 화가 : 자신의 목숨, 그런 거 무서워하면 예술가이길 포기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