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가 만들어내는 풍경들, 시원한 질주는 아름답죠. 그런데 실제 대회에서는 늘 예상못한 사고와 마주합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첫 날도 10명이 선수들이 함께 엉켜 넘어지는 불상사로 시작됐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사이클 여자 스크래치 10㎞ 세계선수권대회 (폴란드) >
10km의 거리를 누가 먼저 달리느냐를 가리는 스크래치 종목.
두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서로 앞서가려는 몸부림, 그러다 한 선수가 삐끗했고 뒤따르던 9명의 선수도 함께 미끄러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선수는 없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첫 날부터 아찔한 충돌 사고로 시작됐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무리지어 달리고, 또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내려다 보니 사이클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속출합니다.
특히 도로에서는 자전거가 엉키며 도미노로 넘어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이런 돌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느냐는 사이클리스트의 숙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두 바퀴에 실어 속도를 뽐내는 선수들, 그 질주 속에는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욕망과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극도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가장 고통스런 스포츠라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최근 영국 언론 BBC는 사이클리스트의 애환을 소개했습니다.
은퇴한 한 선수는 "사이클은 진짜 죽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느낌을 준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페달을 계속 밟는 것은 "레이스가 끝날 때 자신을 넘어서는 행복한 순간을 마주하며 황홀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U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