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엄마에게 온 마지막 전화…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가족도

입력 2017-12-22 20:47 수정 2017-12-23 00: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사고에서도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삶과 죽음이 갈리던 건물 안에서 한 여성은 아들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어 구해달라고 울먹였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할머니와 딸, 손녀까지 3대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가족도 있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길에 갇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찾은 건 아들이었습니다.

[사망자 A씨 유가족 : 제가 일하다가 어머니 전화를 받았어요. 갑자기 막 비명을 지르고 불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엄마 목소리인지 몰라서…갑자기 끊기더라고요.]

같이 갔던 아버지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어머니는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깨려고 했던 창문을 바라보며 3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사망자 A씨 유가족 : 시간이 너무 가서 이제 다 죽었다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주저앉게 되더라고 사람이…어머니 시신이 나올 것 같은데 도저히 못 보겠는 거야…]

희생자들의 마지막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가족도 많았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보고서 설마했던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어머니가 자주 가던 목욕탕 이름이 등장했고,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사망자 B씨 유가족 :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정기회원이었어요. 누가 연락해준 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로 제천 화재가 떠서 안 거예요.]

할머니와 딸과 손녀, 일가족 3대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목욕갈 때 가족들은 많이 웃었습니다. 

손녀 김모 양은 대학 입학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오열했고 마지막 통화 기록만 바라봤습니다.

관련기사

20명 사망 여사우나 출입문 작동 불량, 비상계단은 창고 사용 "여보 살려줘" 제천 화재 희생자들 절박했던 마지막 통화 "하늘도 무심하시지"…노모·딸·손녀 목숨 앗아간 제천 화마 "옷 제대로 못 입고 숨진 분 많아"…대부분 질식사 추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