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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방당국보다 먼저…3명 구한 '사다리차 의인'

입력 2017-12-22 20:54 수정 2017-12-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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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주말 뉴스룸 (20:00~20:50) / 진행 : 김필규, 이지은

[앵커]

화재 당시 건물 위층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먼저 구한 건 소방당국이 아니었습니다. 근처에서 작업하던 민간 청소업체의 사다리차였습니다. 이 사다리차로 구조를 도왔던 운전 기사죠, 이기현 씨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기현 씨, 먼저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겠습니다.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안녕하십니까.]

[앵커]

고생하셨습니다.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아니요, 당연한 겁니다.]
 
[앵커]

어제 얘기를 좀 해 보죠. 불이 났을 때 작업이 끝나고 돌아가던 길이었던 거죠?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저는 시내 근방에서 간판작업을 하고 이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현장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저희 아버지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께서 현장을 보시고 지금 8층 높이의 난간에 사람이 3명이 있는데 네가 빨리 장비를 끌고 와서 우리 장비를 여기다 대면 저 사람들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얘기를 해서 저는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기현 씨께서 현장에 갔을 때 현장에 당연히 소방 사다리차도 와 있었을 텐데 먼저 와 있기는 했던 거죠?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제가 도착했을 때는 옆에 119사다리차가 세팅을 한 상태였는데요. 세팅은 돼 있었는데 미처 구조를 해야 되는 난간까지는 도달하지 못해서 좀 애를 먹고 있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다행히도 근접한 곳에 세팅을 할 수 있어서 장비를 한 5분 정도 소요돼서 펴고 그리고 한 3분 정도 소요돼서 3명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구조에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를테면 연기가 심해서 잘 안 보였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처음에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8층 난간에 3명의 형상이 잘 보여서 저 정도 위치로 저희가 장비를 대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세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세팅을 하고 나서 보니까 연기가 너무 심해져서 구조자들의 위치가 보이지 않아서 그때부터는 저희 아버지인, 경력이 오래되신 저희 아버지가 직접 크레인을 운전을 하시고 제가 수신호로 해서 2인 1조로 구조작업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연기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감각적으로 연기를 뚫고 저희 버킷을 난간에 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난간에 저희가 댔다는 것을 대충 인지를 하고 한 1분 정도 저희가 대기를 했고요. 그 1분 정도 대기를 한 후에 이 정도면 사람들이 탔겠거니 하고 조심스럽게 최대한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게 부드럽게 크레인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한 4층 정도 크레인이 내려갔을 때에는 연기들이 좀 사라지면서 저희 크레인 버킷에 3명의 구조자들이 타고 있는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구조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벽 난간에 사다리차를 대는 것도 사실 보이지 않아서 쉽지는 않았을 텐데 방금 말씀하신 버킷이라는 공간에 사람이 타게 됐으니까 구조할 때 위험하지는 않았습니까?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원래 저희 장비가 사람을 구조하는 전문적인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성이 조금,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황이 급한 만큼 최대한 저희가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험하다기보다는 저 사람들을 구하는 게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게 먼저였다. 그래서 생존자 3명이 사다리차를 타고 잘 내려온 건데 그 뒤에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얘기는 좀 나눠보셨습니까?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일단은 내려오자마자 제가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은 위에 더 사람이 있느냐, 였습니다. 내려오신 분들 말고 미처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저희 크레인에 타지 못했던 분들이 있으면 바로 올리기 위해서 물어봤더니 더 이상은 생존자가 위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하셨기에 저는 안심을 했고요. 그에 바로 그분들은 가스를 많이 마신 상태기 때문에 바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여서 저랑 별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바로 병원으로 호송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개인 사다리차로 아버지와 함께 구조를 했던 이기현 씨를 잠시 연결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기현/구조작업 도운 시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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