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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린 스티로폼 외벽…불길로 건물 '봉쇄'한 외장재

입력 2017-12-22 21:00 수정 2017-12-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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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자가 많았던 다른 이유는 불이 번지는 속도였습니다. 건물을 모두 집어 삼키는데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잘 타는 외장재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처음 난 시간은 어제 오후 3시 53분.

불과 3분 만에 불은 건물 하층부를 완전히 집어 삼켰습니다.

그리고 또 13분이 지난 4시 11분에는 상층부까지 활활 타올랐습니다.

오늘 다시 본 사고 현장은 처참할대로 처참합니다.

이렇게 검게 그을린 건물 외벽은 하층에서 시작된 불이 어떻게 빠른 속도로 상층까지 번져 나갔는지 경로를 보여줍니다.

저 위를 보면 불에 타 겉외장이 벗겨진 채 스티로폼이 녹아 내린 곳이 보이는데요, 바로 스티로폼 위에 석고나 페인트를 바른 드라이비트입니다.

화재 전 멀쩡한 상태의 드라이비트 외벽입니다.

겉은 콘크리트 같지만 깨진 사이를 보면 스티로폼 덩어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형준/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 불이 빨리 번진 건 드라이비트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제대로 하려면 벽돌과 벽돌 사이에 드라이비트를 넣어야 하는데 공사비가 4배 더 들죠.]

이 건축물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 번의 증축을 거쳤는데 이때도 드라이비트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5년 건축법이 개정되며 6층 이상 건물에는 이 소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사용된 건축물에는 규제할 수단이 마땅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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