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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세리머니' 마라톤 릴레사, 에티오피아 귀국 안 해

입력 2016-08-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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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세리머니' 마라톤 릴레사, 에티오피아 귀국 안 해


'반정부 세리머니' 마라톤 릴레사, 에티오피아 귀국 안 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목숨을 걸고 '반정부 세리머니'를 펼친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가 결국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한국시간) '뉴욕 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확인한 결과 에티오피아 대표팀이 탄 비행기에 릴레사는 탑승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체육회는 대표 선수 환영 행사에서 릴레사의 남자 마라톤 은메달 획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땄다.

또 릴레사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릴레사는 지난 21일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릴레사는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X자'를 그렸다.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받으면서도 같은 방법으로 X자를 만들었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지역 출신인 릴레사는 오로미아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펼치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1000명 이상이 죽고 감옥에 갇힌 것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릴레사는 세리머니를 한 뒤 "에티오피아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있다. 나는 시위대를 지지한다"며 "에티오피아로 돌아간다면 나는 죽거나 감옥이 갇히게 될 것이다. 아직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릴레사를 동정하는 여론이 커지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릴레사에 보복하지 않고 영웅 대접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릴레사는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릴레사의 에이전트인 페데리코 로사는 "릴레사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릴레사가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좋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로사는 "릴레사의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며 "레이스 이후 짧은 대화를 나눴을 뿐 아직 릴레사와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매체들은 릴레사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할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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