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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동물원 출신 가수 김창기 "김광석에 애증"

입력 2014-03-15 20:10 수정 2014-03-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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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동물원의 노래, 지금도 좋아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15일) '현장 인터뷰'에서는 긴 침묵을 깨고 최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 김창기 씨를 만나봤습니다.



한 20년 만에 다시 이렇게 뵙게 됐는데요, 반갑습니다. 저희가 지금이 와있는 곳이요 '소극장 창기네' 맞죠?

[김창기/가수 : 처음엔 연습장으로 만들었다가 저희 밴드에 예전에는 다 음악을 했었지만 지금은 부동산하고, 인테리어 하고 교수하고 친구들이 있었는데, 극장으로 만들어서 한번 써보자 해서 만들어서 공연도 하고 처음에는 지인들과 함께 노는 자리로 했다가 이제 공연을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앵커]

이번에 발표한 앨범 제목이요, '평범한 남자의 유치한 노래' 앨범 제목이 그런데, 여기 보면은 주제가 이 시대 가장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김창기/가수 : 저보고 평범하냐고 하면은 또 거기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밥벌이하는 가장이 특별히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을 다니면서 유일한 의미는 아내와 아이, 가족들 거기서 행복을 느껴가는 그러한 평범한 가장의 하루일상, 특히 퇴근 후의 일상을 스냅사진 찍은 것처럼 몇 가지 그림들을 보이면서 슬라이드 쇼하듯이 그렇게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었어요.]

[앵커]

작년에 13년 만에 앨범을 일단 내셨구요. 그 다음에 9개월 만에 또 미니 앨범도 내셨어요. 그런데 13년 동안 쉬시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신건지?

[김창기/가수 : 바람이 났죠. 사실은 96년에 동물원에서 불렀던 "널 사랑하겠어"가 알려진 이후에 음반을 2번 냈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더라구요. 제 노래가 한계가 됐나 보다, 하고 안 하고 있었어요.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 딸이 가수 한 번 해보라고 다시 용기를 줘서. 네, 불을 붙여줬죠. 노래가 안 나오니까 노래를 찾아간다고, 매일 아침 일어나서 노래를 하나씩 만들자, 비난받지 않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계속 구애를 하는 거죠.]

[앵커]

이제 동물원을 탈퇴하신지 18년 됬죠. 그런데도 아직 대중들은 김창기 하면 동물원을 떠올린다고 하네요.

[김창기/가수 : 그 이유는 저한테 있죠. 제 잘못이죠. 제가 그사이에 김창기의 이름으로 알려진 노래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광석이 동물원한테 묻어가고 있는 신세입니다.]

[앵커]

친구이자 동료 김광석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지난해 13년 만에 발표한 앨범에 보면 1번째 곡이 '광석이에게'에요. 그 가사를 보면은요, '많이 미워했다' 이렇게 나와있단 말이에요.

[김창기/가수 : 애증이 있죠. 미안한 것도 많고요. 왜냐하면, 형제 같은 친구였는데 그렇게 바보같이 가면서 저에게 어떠한 도움을 청하거나 상의를 하지도 않고 죄책감을 많이 안겨준 저를 신뢰하지 않았던 것에 저를 찾아오지 않았던 것에 미움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중요한 친구죠. 그런데 누군가 사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비슷한 애증을 느낄 거예요.]

[앵커]

여기 보면 사진 한장이 있어요. 여기 김창기 씨가 있고 그리고 그 옆에 김광석씨가 있어요. 이 사진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김창기/가수 : 88년 처음에 음악을 내고 우리도 요즘 아이돌같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게 브로마이드 나온 거라고 했었는데 틴에이지 잡지에 여고생들이 보는 여중생들이 보는 잡지에 나왔던 거죠. 이때는 코디 같은 게 없어가지고 집에서 입던 옷들을 입고 나왔어요.]

[앵커]

JTBC 히든싱어 시즌 2 '김광석 편'에 함께 하셨잖아요. 김광석의 미 발표곡 중에 '다시 돌아온 그대' 라는 노래가 김창기 씨가 직접 만드신 노래라는 사실이 알려졌잖아요?

[김창기/가수 : 저도 그때 처음 들었는데 제가 광석이한테 줬다가 팽당한 노랜데 별로 좋지 않았었는데 또 하나의 추억이 되살아났구나. 그래서 광석이가 죽지 않고 죽어도 죽지 않고 제 주변을 맴돌고 있구나, 감사하기도 하죠.]

[앵커]

이렇게 다시 13년 만에 왕성한 음악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김광석 씨를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으세요?

[김창기/가수 : 안 돼, 하지 마. 요즘 음악 그런 거 아니야. 나도 안 돼. 그랬을 거 같은데.]

[앵커]

요즘 대중들이 김광석에 열광하고 있잖아요? 바라보는 동료 그리고 친구로서 어떠세요?

[김창기/가수 : 감사하죠. 드디어 진흙 속에 반쯤 묻혀있던 진주를 발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그렇게 하면서까지 노력했던 것들이 이제야 결실을 맺는 거죠. 들을 줄 아는 귀는 있구나.]

[앵커]

좀 야속하다는 생각은 안드세요?

[김창기/가수 : 어떡하겠습니까. 현실인데.]

[앵커]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김창기/가수 : 저는 바람이 났어요. 음악을 하기로 했고 그런데 제 아이들이 듣더니 아빠 이거 요즘 노래 아니야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래서 그래 요즘 노래로 갈 것인가 아니면 제가 그냥 하고 싶은 노래를 할 것인가 언제나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제 노래를 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끝나고 싶지는 않아요. 최소한 여러분들에게 알려지고 싶고 그래서 제 노력이 여러분들에게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음악을 할 이유가 별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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