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타계한 '무소유'의 현자, 법정 스님 기억하시죠? 유언에 따라 서점에서는 스님의 책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노래로나마 스님의 글을 추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 펴낸 산문집 '무소유'를 시작으로 메마른 현대인의 영혼을 위로해 온 법정 스님.
2010년 입적 당시 "내 이름으로 된 모든 출판물을 더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독자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오늘(9일) 법정스님의 글이 노래로 되살아나 울려퍼졌습니다.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을 작사`작곡한 김현성이 법정 스님의 글을 노랫말 삼아 곡을 만든 겁니다.
[김현성/가수 겸 작곡가 :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음악으로 독후감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고 다른 분들도 그 책을 안 읽었더라도 이런 내용인가보다 느껴볼 수 있지 않겠나.]
3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한 김현성은 2009년부터 법정 스님에게 허락을 받고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긴 문장을 짧으면서도 리듬감있게 압축한 솜씨가 돋보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히 여기는 것"
법정 스님은 1994년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며 해마다 음악회를 열어 대중과 호흡하는 자리를 마련해왔습니다.
[홍정근/'맑고 향기롭게' 사무국장 : 그당시 수익금으로 전액 장학생들을 지원하셨어요. 한동안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새롭게 본래의 취지를 살려서 이 음악회를 하면서 법정 스님을 그리는 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겁니다.]
'맑고 향기롭게' 측은 11일 길상사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하고 대구, 대전 등지로 무대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