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을 요구한 72시간의 시한이 지난 뒤, 이미 만 하루가량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질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도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헌 특파원! IS 측이 아직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IS는 새로운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소자키 총리 보좌관은 "중간에서 석방을 위한 중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가 있지만 인질들의 안부 자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중재가 지금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시리아 반정부 세력으로 IS와도 적대적인 관계인 '시리아 국민연합'이란 단체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질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NHK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일본 정부는 또 지난해 프랑스인 기자를 IS로부터 빼내는데 큰 기여를 한 터키 정부에도 중재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까지 별 성과는 없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르단 암만에 설치된 현지 대책본부에서 나카야마 외무 부대신이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여러 경로를 통해 석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단히 힘들다"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직접 나카야마 부대신의 말을 들어보시죠.
[나카야마 야스히데/일본 외무 부대신 :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인질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게 저의 임무이고,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IS는 지금 어떤 꿍꿍이일까요?
[기자]
시리아 반정부 성향의 '시리아 인권 감시단'이란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 간부는 "IS가 자금이 필요하다" "몸값 협상 기간을 늘리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이유는 없나요?
[기자]
네, 몸값 시한이 끝나가던 어제, 중동에서 갑자기 큰 뉴스거리가 터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타계한 건데요.
그 바람에 이 시점에서 IS가 일본인 인질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거나 정보를 공개해도, 큰 선전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는 지금 어떻다고 합니까?
[기자]
어제 요르단 암만의 모스크에서 이슬람교의 금요일 집단예배가 열렸는데요.
모인 사람들은 인질 두 명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슬람교는 원래 평화적인 종교이며, 죄없는 사람을 살해하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