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은 새학기를 맞아 한달동안 학교 폭력 집중 관리 기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끊임없이 대책을 내놓고 경찰이 단속을 하지만 학교 폭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폭력을 겪었던 학생과 그 가족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의 참상을, 홍상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에 가위를 던졌어요. 욕을 막 하면서. 절대로 한 명이 따지러 오지 않아요. 단체로 몰고 가요. 의자 발로 차고, 책상 발로 차고…]
고등학교 1학년 내내 극심한 따돌림을 당해야 했던 김성빈 양. 침묵하던 반 아이들이 더 미웠습니다.
[김성빈/경북 구미여고 3학년 : 방관자 애들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방관하지 않고 저에게 괜찮냐는 한 마디만 해줘도 '아 쟤는 나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해주지 않는구나'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
[김성빈/경북 구미여고 3학년 : 자살시도까지 했거든요. 아, 내 옆에는 아무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진짜 자살이란 생각밖엔 안 들더라고요. 진짜 나는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밖에…]
그런 딸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송은경/김성빈 양 어머니 : 우리 성빈이가 울면서 하는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엄마, 친구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겠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뭐냐 하면, 성빈이 방 창문을 (자살할까 봐) 다 잠그는 거예요.]
경찰이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개설한 지난 2012년 6월 이후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21만 3000여 건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