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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하노이담판 결렬에 당혹…아쉬움 속 '적극중재' 의지 다져

입력 2019-02-28 17:01 수정 2019-02-28 20:46

"남북대화 본격화" 대변인 언급 26분만에 '북미정상 오찬 취소' 속보
핵담판 기대 속 갑작스러운 협상 결렬 가능성 예상 못 한 듯
트럼프 회견 이후엔 "아쉽지만 의미있는 진전" 평가…"대화 모멘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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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본격화" 대변인 언급 26분만에 '북미정상 오찬 취소' 속보
핵담판 기대 속 갑작스러운 협상 결렬 가능성 예상 못 한 듯
트럼프 회견 이후엔 "아쉽지만 의미있는 진전" 평가…"대화 모멘텀 유지"

청와대는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 간의 핵담판 결렬 소식이 들려오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단독회담 때까지만 해도 핵담판 결실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핵담판 결렬 직전 오후 2시 10분 정례브리핑 때만 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2차 북미회담 결과가 긍정적 방향으로 나올 것을 전제한 언급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 대변인이 남북대화 본격화를 거론한 시각은 오후 2시 27분이었는데 약 26분만인 오후 2시 53분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졌으며 양 정상 간 오찬 및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속보가 연달아 나왔다.

현지에서의 상황 변화가 감지되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속보가 나온 이후 청와대 관계자 일부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사태를 파악해보고 있다"며 짧게 답변했다.

일부 핵심 관계자들은 안보실로 급히 가서 상황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서명식 취소 여부가 공식 언급된 것이 아니다"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오후 3시 25분께 양 정상이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났다는 속보가 나왔고, 오후 3시 38분 백악관이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핵담판 결렬이 공식화됐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도대체 몇 시간 만에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나"라고 안타까워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자연히 취소됐다.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된 것은 북미 추가 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였다.

청와대는 백악관이 핵담판 결렬을 공식화한 지 약 2시간 25분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내놓고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향후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 위한 중재자로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오후 6시 2분 서면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저녁 25분간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정상의 통화는 핵담판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핵담판 결렬에 이르게 된 배경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당부했고 문 대통령도 한미공조 아래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두 정상은 향후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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