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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 좋아졌지만 제조업-서비스업 격차 커졌다

입력 2017-06-17 16:35

서비스업 영업이익률 2년 전보다 후퇴…"내수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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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영업이익률 2년 전보다 후퇴…"내수 부진 영향"

우리나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수익성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8.46%로 서비스업(4.72%)보다 3.74% 포인트(p) 높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총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제조업체가 1천원 어치 물건을 팔아 약 85원을 남겼다면 음식·숙박업, 부동산임대업 등 서비스업에서는 37원 정도만 벌었다는 얘기다.

1분기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평균 7.0%로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제조업 성적표가 서비스업보다 월등히 좋았던 것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수익성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2015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이 5.52%로 서비스업(4.95%)보다 0.57%p 높았다.

그러나 이 격차는 2015년 2분기 0.81%p → 2015년 3분기 0.89%p → 2016년 1분기 0.89%p → 2016년 2분기 2.83%p → 2016년 3분기 1.43%p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격차는 한은이 분기별 기업경영분석 기준을 상장기업에서 외부감사 대상 기업으로 넓힌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년 사이 2.94%p 올랐지만, 서비스업은 오히려 0.23%p 떨어졌다.

이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의 현실을 보여준다.

제조업체는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올해는 반도체 등을 앞세운 수출의 힘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뛰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더딘 내수 경기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비스업의 타격이 컸다.

도·소매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05%로 작년 1분기(2.12%)보다 0.07%p 떨어졌다.

음식·숙박업 역시 3.05%로 작년 1분기(3.11%)보다 약간 낮았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아직 수출 위주로 회복되고 있고 국내 소비가 좋지 않다 보니 서비스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수출이 계속 좋아지면 시차를 두고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수익성 격차기 좁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4월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비스업의 고용창출능력이 제조업의 2배에 달한다며 서비스업 발전을 위한 규제 정비가 긴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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